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첨단전략산업펀드' 출자사업을 실시한다. 출자 규모는 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500억원 더 늘어났다. 조직에 윤희성 행장, 안종혁 전무 등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들로 채워진 만큼 출자 확대를 통해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을 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2025 상반기 첨단전략산업 펀드' 출자사업을 지난 14일 공고했다. 첨단전략산업(배터리·반도체·바이오·미래 모빌리티·첨단 전기전자) 및 전후방 연관 산업에 투자하는 운용사 4곳을 선정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출자규모는 2000억원이다. 지난 2023년과 2024년에는 1500억원을 출자했지만 올해는 출자 금액을 500억원 늘렸다.
출자사업을 확대한 배경에는 먼저 불안정한 대내외 경제환경이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정책 등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수출입은행은 예년보다 500억원 많은 2000억원을 출자해 펀드 규모를 기존 75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키웠다.
수출입은행 임원 구성의 변화도 출자사업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윤 행장부터 실무진에 이르기까지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채워진 만큼 '출자 규모가 늘어나면 국내 수출기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도 늘어난다는 공식'에 공감대가 모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윤 행장은 수은 최초의 내부 출신으로 조직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게다가 오랜 기간 자금 관련 부서에서 전문성을 쌓아 자본시장 이해도가 높다. 윤 행장은 지난 2011년 외화조달팀장 시절 아시아 최초로 중동아시아 채권 발행을 성사시켰다. 중동 오일머니를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오기도 했다.
'2인자'인 안 전무 역시 자본시장에 정통하다. 전무로 승진하기 전 2년간 혁신성장금융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혁신성장금융본부 산하에는 수은 출자사업을 담당하는 투자금융부가 위치해 있어 출자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첨단전략산업펀드 3차' 출자사업을 통해 위탁운용사 대형 2곳, 중소형 2곳 등 총 4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대형과 중소형 운용사는 각각 700억원, 300억원을 출자받는다. 펀드별 출자비율은 20%로 각각 최소 3500억원,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펀드 결성시한은 선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다.
위탁운용사 최종 선정은 오는 5월 이뤄질 예정이다. 3월 5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은 뒤 서류 심사를 통과한 운용사를 대상으로 4월 중 PT 심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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