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로버스트머신, 차량 출고 전후 시장 진출한다
KDB 넥스트라운드, 비포마켓 등 사업 확장…네덜란드·일본 등 수출 추진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18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태랑 레디로버스트머신 대표가 2일 한국산업은행 본점 IR센터에서 열린 'KDB NextRound 모빌리티 Special Round'에서 IR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은비 기자)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중장비 연료절감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 '레디로버스트머신'이 중장비 전체를 상대로 에너지 회수 해결책(솔루션)을 공급하는 유일무이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정태랑 레디로버스트머신 대표는 2일 퀀텀벤처스코리아(퀀텀벤처스)가 한국산업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KDB NextRound 모빌리티 Special Round'에 참석해 기업설명회(IR) 발표를 펼쳤다. KDB 넥스트라운드는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벤처 투자자의 우수 투자처 발굴을 돕는 벤처투자플랫폼으로 산업은행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퀀텀벤처스가 운용하는 '케이디비 퀀텀 모빌리티 밸류체인 오픈이노베이션펀드(KDB 퀀텀 모빌리티 펀드, 430억원 규모)'의 포트폴리오사들이 IR 세션(Session)에 다수 참여했다. 레디로버스트머신도 퀀텀벤처스의 KDB 퀀텀 모빌리티 펀드로부터 5억원을 투자받았다. 


2022년 1월 설립한 레디로버스트머신은 중장비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정 대표는 부산대학교 로봇융합 전공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유압 로봇 전문가로 굴착기 전문 제조 기업 볼보그룹코리아에서 10여 년 동안 근무했다. 2018년 '볼보 기술상(The Volvo Technology Award)', 2019년 '볼보그룹 특허상(Volvo Group Inventor Award)' 등을 수상하며 엔지니어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태랑 대표는 "볼보 그룹에서 특정 제품을 만들어낸 경험을 기점으로 유압을 사용하는 모든 장비에 에너지 회수 시스템을 장착해 효율성을 개선하는 일을 꿈꾸게 됐다"면서 창업 배경을 말했다.


레디로버스트머신의 주력 제품은 중장비가 동작을 수행할 때마다 새어나가는 유압·위치에너지를 저장해 에너지원으로 재사용하는 'READiX(레디엑스)'다. 기계에 레디로버스트머신의 제품을 장착할 경우 연료비를 20~30% 절감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 대표는 "굴착기의 팔 역할을 담당하는 '붐(boom)'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 응축된 에너지가 대량 발생한다"면서도 "현재 다수의 장비들이 해당 에너지를 이용하지 않고 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디엑스는 방치되고 있는 에너지를 회수해 엔진 효율을 높이거나 기계의 동작 수행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제품의 형태를 단순하게 구성해 활용도를 높였다. 정태랑 대표는 "자사는 제품을 심플하게 만들어 어떤 장비에나 탈부착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회수 시스템은 에너지를 충전했다가 방출하는 밸브를 잘 조절해줘야 부착 대상의 조작 성능을 방해하지 않는다"면서 "올해부터는 관련 소프트웨어 또한 자체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언급했다.


레디로버스트머신은 400%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 4만달러에 그쳤던 판매실적은 2023년 16만달러, 지난해 83만달러에 도달했다. 


정 대표는 "애프터마켓(After Market·차량 출고 후 시장)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LS엠트론 생산 라인에 자사 제품을 투입하는 등 비포마켓(Before Martket·차량 출고 전 시장)까지 포괄하고 있다"면서 "레디로버스트머신은 네덜란드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일본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모든 중장비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회수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유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비전을 밝히며 발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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