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SK가스가 새롭게 KET(코리아에너지터미널), 울산 GPS(LNG·LPG 복합화력발전소) 등을 운영하며 LNG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업 초기 이자비용이 1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울산 GPS에 LNG를 공급하기 위해 KET와의 계약을 맺은 영향으로 리스부채가 248%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가스는 LNG 사업을 위해 KET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부채비율이 늘어났지만 향후 사업이 본격화 되면 수익이 늘어날 예정이라 신용도에는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SK가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울산 GPS의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SK가스는 기존 LPG에만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고자 LNG 사업을 찾았고 LNG와 LPG 모두 원료로 사용하는 울산 GPS 건설을 시작했고 지난해 완공했다.
또한 한국석유공사와 합작해 LNG터미널인 KET도 건설했다. 울산 GPS에 공급하기 위한 LNG를 저장하기 위해 KET를 만든 것이다. KET 탱크 한 기당 21만5000㎥의 LNG를 저장할 수 있고 총 3기의 탱크에서 64만5000㎥ 규모의 LNG 저장이 가능하다. 저장된 LNG는 배관망을 따라 울산 GPS로 공급되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SK가스의 리스부채가 대폭 늘었다. 기존 SK가스의 리스부채는 LPG수급을 위해 해운선사 등과 LPG수송선 장기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LPG수송선 장기사용 계약에 따라 외화금액을 리스부채로 인식했다. 그러나 이번에 증가한 리스부채는 KET로부터 LNG를 대규모로 수급받기 위한 장기 리스계약으로 새로운 원료가 필요함에 따라 늘어난 부채다. 실제 지난해 SK가스의 리스부채는 1조2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나 급증했다.
이렇다 보니 리스부채에 대한 원금 상환 및 이자비용도 증가했다. 2023년에는 원금 642억원, 이자비용 106억원을 합한 748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그러나 지난해는 원금 1013억원, 이자비용 202억원 등 1215억원을 지급했다. 계약기간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장기계약이라 향후 몇년은 1000억원 넘는 돈을 지급해야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지난해 SK가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1%포인트(46.7%→50.8%), 40.3%포인트(135%→175.3%) 상승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울산 GPS 가동이 새로운 캐시카우가 된다면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SK가스의 매출 비중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LPG 외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가 생긴 데다, 원료를 상황에 맞춰 투입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해 울산 GPS와 터미널 사업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투자성과가 발현될 수 있다고 평가해 신용등급 변동요인을 변경했다.
SK가스도 리스부채로 인한 이자보다 수익 성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매년 감가상각을 시켜나가는 만큼 돈이 그대로 나가도 회계 처리상 지급하는 돈을 줄어들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SK가스 관계자는 "KET와의 LNG 계약으로 리스부채가 많이 늘었다"며 "리스부채 원금 상환의 경우 매달 내는 돈은 같지만 감가상각으로 처리해 회계적으로는 매년 나가는 돈을 줄어든 것처럼 보여 수익성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프라산업이다 보니 부채비율이 늘어도 새로운 사업이 늘었다 보니 신용평가사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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