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혼성신호 시스템반도체(SoC) 전문기업 '아이언디바이스'가 기업공개(IPO) 이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매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 확장성을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기태 아이언디바이스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언 디바이스라는 사명은 신뢰성 있는 튼튼한 반도체를 만들자는 목표로 설립 당시 지은 이름"이라며 "주력 사업인 스마트파워앰프 시장은 P(Price, 가격)와 Q(Quantity, 수량)가 모두 확대되고 있는 굉장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 아날로그‧디지털‧파워 통합 첨단 기술…국내 유일 혼성신호 SoC 반도체 팹리스
혼성신호 SoC 반도체 설계란 아날로그‧디지털‧파워 회로를 하나의 칩에서 구현하는 첨단 기술이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이 기술을 이용해 소리에 필요한 출력을 맞춰 전압을 가변하고, 스피커의 물리적 신호를 정밀하게 센싱할 수 있는 스마트파워앰프를 개발했다. 국내에서 이와 관련한 칩을 개발하는 회사는 아이언디바이스가 유일하다.
현재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전압·대전력 IP를 기반으로 화합물 전력 반도체용 파워IC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다년간 검증된 갈바닉 절연기술을 이용해, 향후 개화할 화합물반도체 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화합물반도체 소자와 이를 컨트롤하는 파워IC를 결합해 패키징한 IPM생산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언디바이스는 글로벌 선도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현재까지 스마트파워앰프 SoC 제품을 누적 3억개를 판매했다. 이와 같은 납품 레퍼런스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 역시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사와 협업을 통해 모빌리티 제품군에 대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아이언디바이스의 주요 글로벌 수요처로는 삼성, 엘지 디스플레이, 중국 오포(OPPO)·샤오미(Xiaomi) 등이 있다.
◆ 자체 IP 다수 보유…스마트파워앰프 확장성 주목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 2008년 덴마크 오디오 회사인 뱅엔울롭슨에 고급 오디오 앰프 칩 설계한 것을 시작으로 설립됐다. 이후 다양한 자체IP 개발에 매진한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 2017년 제품을 글로벌사 스마트스피커에 납품하며 IP 검증에 성공했다. 2021년부터는 자체 생산품을 만들어 본격적인 팹리스 사업을 시작해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아이언디바이스의 핵심 기술로는 ▲초저잡음 고성능 아날로그 회로기술 ▲고성능 제어 및 신호처리 디지털기술 ▲전력전자 기반의 파워구동 및 센싱 기술 등이 꼽힌다. 이들은 양산 검증된(Silicon-Proven) IP로, 높은 범용성을 가졌을 뿐 아니라 단일칩 기준 세계적 수준의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아이언디바이스는 승압형 스마트파워앰프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액츄에이터 구동으로 촉각과 오디오를 함께 결합하는 모터드라이버(오디오-햅틱 드라이버)를 비롯해, OLED 디스플레이에 세라믹 피에조 소자를 붙여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사운드, AR·VR·XR 스피커앰프 등에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아이언디바이스는 혼성신호 IP 기반의 응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시가총액 669억~778억원, 코스닥 정조준…공모금 연구개발에 투입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달 30일부터 진행중인 기관 수요예측을 이날 마무리한 뒤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4900~5700원, 총 공모 주식 수는 300만주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669억~778억원이다. 일반청약은 오는 9~10일, 상장 예정일은 9월 중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투자증권이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이번 IPO를 통해 마련되는 143억원의 공모금을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혼성신호 SoC 기술 연구개발 재료비 및 인건비에 127억원, 테스트 장비 및 EDA 툴 구매에 16억원을 사용한다.
박 대표는 "혼성신호 SoC 제품은 글로벌 업체에서 검증하기까지 적어도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반면 오랜시간 검증이 돼서 한 업체에서 스마트폰 당 2개씩 제품을 구매하다 보면 4~5억개도 쉽게 쓰는 만큼, 아이언디바이스는 매출 업사이드 측면에서 충분히 검증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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