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대형 부진 모니터용 OLED로 돌파
W-OLED 패널 누적 출하량 3000만대 넘겨
이태종 LG디스플레이 대형 전략 마케팅 담당.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G디스플레이의 대형 화이트-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패널 누적 출하량이 3000만대를 넘어섰다. 함께 대형 규격으로 분류되는 모니터까지 OLED 패널로 교체되기 시작하면 출하량 증가 속도는 더 가팔라질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OLED 패널로 TV 전방 시장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태종 LG디스플레이 대형 전략 마케팅 담당은 2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유비리서치 '2024 OLED 코리아' 키노트 연설을 통해  "LG디스플레이가 2013년 글로벌 처음으로 대형 OLED 패널 양산에 나선 뒤로부터 글로벌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OLED TV 비중은 45%까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 담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일상이 바뀌면서 하루 평균 3개 이상의 디바이스를 사용하게 됐다"며 "고객은 모든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경험을 하기 원하기 때문에 OLED 패널이 소비자 일상에 필수적인 디스플레이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게이밍용 모니터에서 OLED 패널 수요가 높을 것으로 살폈다. 그래픽이 복잡한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주사율(1초 동안 모니터를 통해 출력된 정지 화면의 수)이 높은 모니터용 패널이 요구된다.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OLED 패널이 경쟁력 있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응용처별 하이앤드 패널 채택률이 스마트폰(모바일) 100%, TV 45%, 모니터 등 IT기기 10% 미만 순서로 높다. LG디스플레이는 게이밍 모니터에서부터 TV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대형 OLED 패널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유연하게 시장 진출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OLED 패널을 탑재한 모니터 출하량을 전년대비 323% 증가한 50만8000대로 전망했다. 올해 OLED 모니터 출하량 전망치는 100만대에 이른다. 모니터용 OLED 패널은 내구도를 높이기 위해 발광층을 2개 올린 탠덤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일반 패널 대비 단가 및 부가가치가 좋은 제품이다. 


이 담당은 "소비자들이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빠른 응답 속도와 고주사율"이라며 "작년에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의 거의 절반이 오버 기술을 채택한 만큼 올해 OLED 패널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최대 480Hz의 고주사율과 업그레이드된 해상도(UHD/WUHD), TB500을 초과하는 높은 밝기 등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45%에 불과한 TV용 OLED 패널 침투율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고 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따라 패널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대형 OLED 패널 시장은 TV 시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크로(거시경제)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세는 정체되고 있다. 특히 OLED TV 주요 매출처인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기 불안에 빠지며 패널 시장도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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