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캡스톤파트너스가 결성한 캡스톤2020성장지원투자조합가 결성 4년 차 만에 지분법이익을 실현했다. 이 펀드는 존속기간이 12년으로 여타 펀드에 비해 길게 설정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피투자사들의 후속투자가 이어지며 지분법손익이 흑자 전환했으며 자산평가액도 160%로 뛰었다.
캡스톤2020성장지원투자조합은 지난 2020년 10월 결성한 39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로 운용사(GP)와 기관투자자(LP)가 각각 50억원과 340억원을 분담한다. 송 대표가 직접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으며 앵커LP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이 참여했다.
이 펀드는 결성 당시 존속기간을 12년으로 설정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연말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장기간 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및 보육 지원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을 수상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펀드의 존속기간이 길지만 우량 스타트업들 발굴에 성공하면서 결성 초기에 지분법 이익을 실현했다는 사실이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패션플랫폼 에이블리 ▲물류업체 콜로세움 ▲외식업체 고피자 ▲ 세금환금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등이다. 이 중 콜로세움과 자비스앤빌런즈는 캡스톤파트너스가 발굴한 기업들이다.
펀드가 투자한 기업들은 지난해 후속투자를 유치받았다. 에이블리가 지난해 7월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라운드를 성사시키며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콜로세움과 고피자는 기업주도벤처캐피탈(CVC)과 해외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콜로세움은 1년 전 효성그룹 계열 효성벤처스로부터 시리즈 A 후속 투자를 받아 몸집을 불렸다.
고피자는 태국 재계 서열 1위 기업의 전략적 투자를 이끌어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고피자는 지난해 여름 태국 CP그룹으로부터 1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피투자기업들의 후속투자 유치는 보유 지분가치를 상승시켜 펀드의 자산가치를 상승시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캡스톤2020성장지원투자조합은 지난해 202억원의 당기순손익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기말자산총액은 63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펀드의 자산가치 상승은 운용사 지분에 비례해 지분법이익을 실현시킨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지난해 이 펀드로 25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했다. 설립 4년 차 펀드가 전체 보유펀드 중 가장 높은 지분법 이익을 실현한 것이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앵커 LP인 성장금융과 디캠프 관계자가 유니콘을 만드려면 최소 10년 이상이 걸린다며 존속기간을 12년으로 설정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존속기간 12년은 지금은 물론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결정"이었다며 "존속기간 13년의 동행펀드가 출범하기 전까지 최장 기간 운용펀드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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