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상속세 부담 언제 풀리나
납부기한 재차 연기 추정…임종윤 이사 외 주식변동 無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6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왼쪽부터)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제공=한미약품,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상속세 이슈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초 3월 납부기한을 4월로 넘겼지만 재원 마련에 대한 가족간 합의에 어려움을 겪으며 납부기한을 재차 연기했을 가능성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주식 담보 등을 통한 자금조달 움직임도 미미해 시장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의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규모는 1957억원으로 지난 3월19일 대비 48억원 증가했다. 담보로 설정된 주식 역시 기존 765만1105주에서 808만8286주로 43만7181주 늘었다. 임종윤 이사의 추가 주담대는 대출 이자나 상속세 납부 재원 마련 등을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반면 동생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임주현 부회장, 모친인 송영숙 대표이사의 경우 올 초와 비교했을 때 주담대와 관련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대표 등 오너일가에 부과된 상속세는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까지 절반 이상을 납부했고 앞으로 2년간 2000억원 이상을 더 내야한다. 


여전히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가 주담대나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담대를 늘린 이는 임종윤 이사가 유일하고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 소식 역시 아직 잠잠한 상황이다.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은 주식 소유자가 일정기간 이후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주식을 맡기고 자금을 빌리는 거래다. 대주주들이 급전이 필요한 경우 주담대 외에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종종 활용한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우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등의 예측들이 있었지만 아직 대규모 주식 변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너일가가 상속세 납부 기한을 재차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송영숙 회장과 두 아들이 상속세 조달 및 그룹 운영 등에 대해 아직 만족스러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상속세 납부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봤을 때 아직 가족 간 의견 조율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담대에도 큰 변화가 없고 기다리던 자금유치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한미의 상속세 고민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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