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MMORPG 위주의 수익 구조와 이익창출력 저하 등의 영향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2일 정기평가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제3-2·3회차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모바일게임 수요 트렌드 변화로 동사의 매출 기반이 약화된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실적 저하 및 영업적자 전환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2024년 연결 기준 109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5590억원, 2023년 1373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년 연속 감소하다 급기야 적자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등 리니지 모바일 3종의 매출은 2022년 1조9343억원에서 2023년 1조2004억원, 2024년 9367억원으로 감소하며 2년 새 51.6% 축소됐다.
한신평은 또 "리니지 라이크 게임에 대한 유저 피로감, 경쟁작 출시 확대, 신작 출시 지연 등으로 인해 기존 IP의 매출 하향 안정화가 진행 중이며, 신규 유저 유입이 제한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부담 감소, 마케팅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단기 수익성은 일부 회복될 수 있지만, 신작 흥행 리스크를 감안하면 영업이익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재무안전성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9.1%, 차입금의존도는 9.6%로 양호하며 순차입금도 마이너스(-)1조593억원으로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다. 삼성동 '엔씨타워' 등 투자부동산 매각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단기 유동성 확보도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향후 3년간 RDI센터 건립 등 고정 투자 계획이 예정돼 있어 자금소요 확대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잉여현금 흐름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재무 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향후 ▲신작 흥행 성과 ▲외부 퍼블리싱 및 IP 다각화 노력 ▲구조조정 효과 등을 중점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특히 '아이온2', '프로젝트 LLL' 등으로 대표되는 다중 플랫폼 신작들의 시장 성과가 신용도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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