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식 우리카드 사장, '그룹 장남' 기대 부응할까
우리금융 핵심 비은행 계열사, 임종룡 회장 관심↑…지난해 순이익 하나카드에 밀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0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카드가 장남.'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우리카드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우리금융그룹에서 실제로 역할이 가장 큰 계열사는 우리은행인 만큼 이 말은 우리카드를 향한 임 회장의 기대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지난해 3월 취임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고금리 환경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는데 올해 박 사장이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 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우리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증권, 보험 계열사를 두지 않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에서는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금 등이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 꼽히는데 우리카드가 이 가운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1~3분기를 기준으로 우리카드가 1181억원 순이익을 올렸고 우리금융캐피탈은 1090억원, 우리종금은 180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이렇듯 우리카드가 우리금융그룹에서 맡은 역할이 작지 않은데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해 박 사장도 아쉬움이 남았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박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해 올해 말 임기가 끝나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우리카드의 실적 반등을 위해 박 사장은 먼저 조달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가 지난해 1~3분기에 순이익이 급감한 데에는 이자비용 급증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의 지난해 1~3분기 이자비용은 2700억원 정도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 카드사는 시장자금 조달에 크게 의존하는데 지난해 금리가 높았던 데다 우리카드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업계 상위 카드사와 비교해 신용등급이 한 등급 낮아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비용부담도 크다.


아울러 독자 회원과 가맹점 수 확대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영업력 강화에 방점 찍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따로 떨어져 있던 영업 관련 부서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고 이를 총괄하는 책임자를 선임했다.


영업은 '영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 사장이 자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우리카드에 오기 전 우리은행에서 현장에서 본부장으로 오래 일하고 영업·디지털그룹장 등을 지내 영업 전문가로 평가된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독자 결제망 구축을 마치면서 카드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기존에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면서 다른 기업과 제휴를 맺기가 쉽지 않았는데 자체 결제망 구축으로 다양한 제휴 상품 출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박 사장 체제에서 영업자산 증가, 시장점유율 상승 등 성과를 냈지만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대손비용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영업자산 규모는 15조7000억원으로 2022년 말보다 9.4%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181억원으로 34.1% 줄었고 ROA(총자산이익률)는 0.9%로 2022년 3분기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카드는 2013년 우리은행에서 분사해 출범한 뒤 업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박 사장 체제에서 시장점유율은 소폭 상승했다. 개인 신용카드 일시불·할부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말 7.4%에서 2022년 말 7.3%로 소폭 떨어졌다가 2023년 9월 말 7.7%로 높아졌다.


지난해 1~3분기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는 8곳 전업 카드사 가운데 6위를 차지했지만 하위권 순이익 다툼에서는 하나카드에 밀려 8곳 전업 카드사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74억원으로 우리카드와 9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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