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맡은 동원산업, 글로벌 식품사 도약 '초석'
글로벌 식품 확장 총괄...계열사 자금력·R&D 역량 통합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 사옥 전경(제공=동원그룹)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동원산업이 그룹 식품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 받았다. 동원산업에 자금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시켜 글로벌 식품사 도약과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그룹은 이를 위해 최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계열사인 동원F&B를 동원산업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국내외 식품 4개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사업군)'으로 묶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이달 14일 이사회를 통해 동원F&B와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 이에 회사는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0.9150232의 교환비율로 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면 동원F&B는 동원산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고 상장 폐지된다.


이 과정에서 동원산업은 최대 1500억원 규모의 현금유출이 발생할 예정이다. 동원F&B 지분 25.62%를 확보하기 위해 동원산업은 주당 3만5024원, 총 452만3902주를 신규 발행하기 때문이다. 다만 동원산업은 동원F&B의 실제 가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지분을 매입하게 된다. 동원F&B의 시가총액(23일 종가기준 7120억원)과 비상장사 기업가치 평가액(약 1조3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 멀티플 8배 기준)의 차이가 약 5880억원에 달하고 있어서다. 


동원산업은 이후 그룹 내 식품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식품 관련 계열사 ▲동원F&B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 ▲스카사 등 4개사도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어 관리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추진과 시너지 창출을 달성해 그룹 식품사업 해외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늘린다는 목표다.


그룹 차원의 이번 개편은 신성장동력 발굴이 목적이다. 동원그룹의 총 매출액은 2022년 9조263억원→2023년 8조9486억원→2024년 8조9442억원으로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동원F&B는 타 식품사들과는 달리 글로벌 K-푸드 열풍에 편승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회사는 작년 매출이 4조4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2.8% 수준에 불과하다.


동원F&B은 그동안 자금력 부족으로 대형 인수합병(M&A)를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랐다. 이 회사의 작년 말 기준 별도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이 약 403억원에 그친 탓이다. 이에 동원산업은 향후 식품사업군의 자금력을 끌어모아 향후 M&A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식품계열사들의 R&D 역량에 대한 통합작업도 단행한다. 현재 동원그룹의 식품 연구개발 조직은 각 계열사에 산재되어 있다. 동원F&B에는 식품과학연구원과 식품안전센터가 편재돼있고 동원홈푸드의 식품연구소와 스타키스트 QA팀이 별도로 운영되는 형태다. 동원산업은 이를 하나의 R&D부문으로 통합하고 글로벌사업을 위해 소셜MKT팀, 리서치팀, 개발팀을 운영해 본업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원산업의 최종 목적지는 글로벌 식품사 도약이다. 앞서 경쟁사인 CJ제일제당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약 1조5000억원에 인수한 뒤 비비고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매출을 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 선례가 있다. 일각에서는 동원그룹이 2023년 HMM 인수에도 뛰어들었던 만큼 '조단위' 자금을 마련해 자본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나아가 동원산업은 기업가치 제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동원산업은 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저평가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게 되고 소액주주 지분율이 기존 11.42%에서 21.1%까지 증가하면서 유통주식 수를 늘릴 수 있게 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동원산업의 주당 배당금이 1100원으로 동원F&B(800원)보다 높아 기존 소액 주주들의 배당 혜택도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도 꼽힌다.


이와 관련 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의 재편을 통해 글로벌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제 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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