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미디어, 거래재개 본격화...사업 정상화 박차
최대주주 변경으로 오너 리스크 해소…볼트온 전략 기대감↑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0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품에 안긴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가 2년여만에 거래재개에 성공했다. 최대주주 변경으로 오너 리스크를 해소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거래재개에 나선 초록뱀미디어는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적극 구사해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유지 결정을 받았으며 다음날인 3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큐캐피탈은 주식거래 재개와 동시에 앞으로 3년간 보유 보통주식 전량에 대해 자발적 의무보유를 시행하기로 했다. 기업경영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상생을 위한 책임경영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초록뱀미디어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에 대한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원 전 회장은 2023년 6월 배임 등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됐고 이때 초록뱀미디어도 거래정지됐다. 한때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최대주주 변경 등을 통해 원 전 회장과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지난해 1월 개선기간 12개월을 부여받았다.


상장폐지 사유가 원 전 회장에 대한 오너 리스크였기 때문에 초록뱀미디어는 원 전 회장과의 거리두기에 나섰고 지난해 말 최대주주 변경 작업을 마무리했다.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였던 씨티프라퍼티는 지난해 보유 중이던 초록뱀미디어의 구주 961만6975주(39.33%)를 큐씨피미디어홀딩스에 매각했다. 거래 금액은 1800억원이다. 큐씨피미디어홀딩스는 초록뱀미디어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로 2021큐씨피제15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최대주주로 있다. 2021큐씨피제15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최대주주는 큐캐피탈이다.


이후 초록뱀미디어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동준 큐캐피탈 부회장과 윤동현 부사장을 초록뱀미디어 각자대표에 선임했다. 큐캐피탈이 속한 큐로그룹의 권경훈 회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거래재개에 성공한 초록뱀미디어는 당장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볼트온 전략을 적극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큐캐피탈도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설 방침이다.


큐캐피탈은 초록뱀미디어가 발행한 11회차, 12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를 전액 인수했다. CB는 11회차가 200억원, 12회차가 300억원으로 총 500억원 규모다.


큐캐피탈 관계자는 "거래정지와 무관하게 회사의 밸류업 노력은 지속해오고 있었다"며 "당장은 (드라마제작 등 통한) 내실다지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본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계약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영정상화 이후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도 적극 활용될 예정"이라며 덧붙였다. 현재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당장은 가시화된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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