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통신 장비 제조 및 물류운송 기업 '주성코퍼레이션'의 주식 거래가 5년여만에 재개됐다. 시장에서는 주식 거래 재개와 함께 신규 사업인 물류운송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자 벌써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주성코퍼레이션은 당분간 기존 사업의 정상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결손금 해소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선다는 목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상장사 '주성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6일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지 5년여 만이다.
앞서 주성코퍼레이션은 2019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에 2020년 3월 한국거래소는 주성코퍼레이션에 대한 상장폐지사유를 통보하고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주성코퍼레이션은 2020년 상장폐지 사유였던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고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심의를 통해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후에도 한국거래소는 개선기간을 수차례 연장했고, 그만큼 거래정지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올해 1월 개선기간이 종료된 주성코퍼레이션은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 등을 제출해 개선계획 이행여부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고,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25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권 매매거래정지도 3월26일 해제됐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변경과 비주력 사업 정리,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 게 상장 유지 결정을 이끌어내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주성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 코우홀딩스는 2023년 말 비앤피주성과 M&A(인수합병) 계약을 체결, 보유 주식 300만주(8.15%)를 매각했다. 이후 비앤피주성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600만주를 추가로 인수하면서 보유 지분율을 35.98%로 높였다.
새롭게 최대주주에 오른 비앤피주성은 주력사업인 해상운송 등의 사업을 주성코퍼레이션의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후 관련 매출을 늘리면서 주성코퍼레이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었다. 그 결과, 주성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688억원으로 전년대비 187.5% 증가했다. 해상운송 등 물류 매출 비중은 74.0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거래 재개에 성공한 주성코퍼레이션은 향후 기존 사업인 통신중계 사업 등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주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거래정지에 대한 부담감으로 경쟁사를 선택하는 등 사업적인 측면에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이 많다"며 "앞으로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성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속된 적자로 쌓여있는 결손금 해소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주성코퍼레이션의 결손금은 1171억원에 달한다. 주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재개에 집중해왔지만 앞으로는 결손금 해소 등 재무건전성 확보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주주들을 위한 정책들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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