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6개월' 외화 MMF, 설정액 8000억 유지
기업 유동성 따라 부침…외화예금 비교 시 '미미'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2일 08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픽사베이)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외화 MMF(머니마켓펀드)가 첫 출시된 지 6개월여가 지났다. 그동안 외화 MMF는 기업의 유동성 유입에 따라 부침을 거듭한 끝에 현재 8000억원 정도의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의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자산운용사에서 운용 중인 외화 MMF 수는 전체 24종으로 집계됐다. 2023년 7월 13일 처음 4종이 상장된 이래 2024년 1월까지 관련 상품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외화 MMF는 단일 외국통화로 납입, 운용, 환매를 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다. 머니마켓펀드는 투자신탁회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초단기금융상품을 일컫는다.


본래 MMF는 원화로만 운용 가능했지만 2023년 7월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달러화로도 MMF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의 수출입 과정에서 생기거나 보유 중인 단기 외화자금의 안정적 운용을 목적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기업의 유동성 유입과 유출에 따라 외화 MMF 시장의 전체 설정액도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외화 MMF 설정액은 지난해 8월 한때 1조원을 넘어섰다가 5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연이어 등락을 거듭하다가 작년 11월 한때 다시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 뒤로는 다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2024년 2월 현재는 8000억원대를 지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외화 MMF는 법인 자금이 주로 들어오는 펀드라 기업 유동성에 영향을 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외화 MMF를 이용하는 기업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외화 MMF 같은 단기금융상품에 대기 자금을 맡겨놓고 시장의 변동성을 살펴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2월 초 기준 전체 외화 MMF 설정액을 회사별로 살펴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1573억원), KB자산운용(1244억원), 우리자산운용(1231억원), 삼성자산운용(1219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1137억원), IBK자산운용(1080억원) 등이 설정액 1000억원을 각각 넘어섰다.


외화 MMF를 이용하려는 기업들이 비교적 고르게 여러 운용사별 판매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 외화예금과 비교했을 때 만기까지 자금을 예치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언제든 환매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화 MMF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기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는 외화 MMF 상품을 찾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화 MMF 상품은 은행 외화예금과 비교하면 아직 규모가 훨씬 작은 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의 외화예금은 2023년 12월 기준으로 882억6000만달러(약 116조9886억원)에 이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외화 MMF는 출시 이후 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날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주목을 받는 신규 상품인 만큼 향후 점차 성장할 것으로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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