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회장의 민들레 홀씨…독일서는 통할까
독일 현지 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협상 진행, 실적 반등 조치로 풀이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0일 17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BBQ)그룹 회장이 독일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04년 스페인 진출에 이은 두 번째 유럽시장 진출이다. 이에 BBQ가 독일 진출을 계기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BQ는 독일 현지 업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으로 독일 시장 진출에 대한 계약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일정과 오픈 규모,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협상이 잘 마무리될 경우 올 하반기 매장 3곳을 우선적으로 오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BQ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준비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모른다”라며 “현재 노크하는 수준이며 아직까지 공개할 수 있거나 독일 시장 진출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BBQ는 2003년 중국에 진출하며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후 미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57개국과 계약을 맺고 해외 매장 300여개를 운영 중이다. 때문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을 그려왔던 윤홍근 회장의 주도로 독일 진출을 모색하게 됐고,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BBQ는 유럽시장을 미국과 중국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선 물량공급 확보 등과 같은 내용이 다뤄지고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BBQ가 독일에 매장을 열면 서유럽에 진출한 최초의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타이틀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사실 윤 회장은 줄곧 국내보다 해외 공략에 큰 의지를 보여왔다. 포화상태인 국내시장보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공략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그는 2020년 매출 50조원 달성, 2025년까지 5만개의 글로벌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윤 회장 본인을 둘러싼 오너리스크와 경쟁심화 등으로 글로벌 매장 확대는커녕 부진한 성적표만 받아들고 있다.


2018년 기준 BBQ의 국내 매출액은 2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고,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같은 기간 10.8% 감소했다. 아울러 해외사업은 담당하고 있는 제너시스BBQ글로벌는 2016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고, 지주사인 제너시스와 치킨 외 외식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지엔에스올떡 등도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업계는 이러한 상황이 작년에도 이어졌고, 이를 타계하기 위해 BBQ가 독일 등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윤 회장의 목표 달성은 사실상 희박해졌지만 어려워진 경영여건을 타계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략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당초 윤홍근 회장이 올해 총 매출목표를 50조원 수준으로 높게 설정했다. 이는 해외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글로벌 가맹점 포함 매출이 1조원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설적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해외공략 외엔 답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이 그간 발목을 잡혀왔던 갑질 논란에서 벗어난 점도 해외사업 의지에 재차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은 앞서 가맹점에 폭언과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지만 지난해 11월 검찰조사 결과 허위로 판명받은 바 있다. 이제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수익성 확보라는 반전을 도모해야할 시기라는 얘기다.


BBQ 관계자는 “그동안 부정적인 이슈들로 실적이 많이 줄었다”며 “젊은 가맹주 모집 등 브랜드 운영전략을 리빌딩 하면서 예전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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