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서 SK이노 특허침해 '맞불'
미국특허 5건 침해해 ITC 제소…지난 3일 SK이노 제소 대응 일환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LG화학은 27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인 SK 배터리 아메리카를 특허침해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LG전자를 배터리 특허침해로 제소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LG화학은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를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했다. 또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함께 제기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특허 소송은 정당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LG화학의 미국특허 5건을 침해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침해 당한 미국특허는 모두 2차전지의 핵심소재 관련 원천특허에 해당해 회피설계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천특허는 관련 기술분야에서 필수요건에 해당하는 특허를 의미한다. 


LG화학이 침해를 주장한 기술은 ▲SRS®원천개념 특허 ▲SRS® 코팅층의 최적화된 구조를 구현한 특허 ▲SRS® 코팅 분리막의 열적·기계적 안정성을 최적화한 특허 등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관련 미국 특허 3건이다.


LG화학이 2004년 개발한 SRS®기술은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구조체를 형성시켜 열적·기계적 강도를 높이고, 내부단락을 방지해 성능 저하 없이 배터리 안정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SRS®은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일본 도레이인더스트리와 중국 시니어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도 SRS® 특허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재 LG화학은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SRS® 기술 관련 약 800여건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LG화학은 "특허를 무단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양극재 조성 ▲입자 크기를 최적화하는 기술 관련 미국특허 2건을 추가로 침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라며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 업체로 양극재 분야의 특허 수만 해도 약 2300여건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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