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전 2조 증자' 한화오션, 추가 실탄 고심
"신사업 투자금 조달 방안 검토" 답변 공시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한화오션)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화오션이 재원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시장에선 2조원이 넘는 수준에서 추가 유상증자가 단행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2일 유상증자 보도에 대한 답변 공시에서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해 신사업 투자 자금 등의 조달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투자은행 업계에선 2조원대 수준을 거론하고 있다. 


지난 5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은 한화오션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 결과 한화오션은 약 2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화그룹의 출자로 한화오션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745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조3322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경영 악화로 인한 기존 결손금이 3조2567억원에 달해, 올해 적자폭을 대폭 줄인다고 해도 기존 결손금을 모두 해소하기 어렵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올해 한화오션 예상 영업손실액은 79억원이며, 내년에는 4331억원의 이익을 거둬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회사가 추가로 자금을 마련하려는 이유다.


완전히 경영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화오션은 연구개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조직도 새로 다듬었다.


기존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은 ▲선박해양연구소 ▲산업기술연구소 ▲특수성능연구소로 나뉘는데, 최근 개편한 조직은 ▲기본성능연구센터 ▲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 ▲디지털솔루션연구센터 ▲방산기술연구센터 ▲생산혁신연구센터로 세분화됐다.


기존 특수성능연구소에 밀집됐던 특수선, 친환경, 스마트십 관련 기능을 ▲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 ▲디지털솔루션연구센터 ▲방산기술연구센터로 각각 분산시켰다는 게 특징이다.


여기서 이목을 끄는 부서는 방산기술연구센터다. 방위 산업이 주력인 한화그룹과 손발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함정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신종자본증권 상환도 고려해야 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사실상 만기가 없는 영구채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재무구조 개선의 효과가 있다. 다만 매 분기마다 이자를 지급해야 하고 일정 기간 이후부터는 이자율이 오르는 스텝업 조건이 있다. 금융지원 차원에서 수출입은행이 투자한 한화오션 영구채 규모는 2조3328억원이다. 앞으로 5년간 매 분기 마다 1% 이자율만 부담하면 되는데, 그 이후에는 이자율이 1.5%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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