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 소수주주들, ‘집단행동’ 본격화
“주주 이익 반하는 경영진에 제동 걸 것”

모다가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출처=모다 홈페이지


[홍인석 기자] 무선데이터통신 단말기 사업체 모다의 소수주주들이 2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소수주주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현 경영진을 견제하려는 구상이다.


22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모다의 소수주주들은 주주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주주대표가 대리인 자격으로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면서 일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후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어려운 소수주주들은 주주대표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위임장을 보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모여 위임장 보내는 방법 등을 서로에게 설명해주는 등 위임장 발송을 독려하고 있다. 주주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위임장 발송을 독려하는 소액주주들. 출처=사회관계망서비스

소수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현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모다는 지난해 4월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그런데 이후 진행된 재감사 기간 동안 경영진은 자회사인 파티게임즈와 손자회사인 비엔엠홀딩스, 아이엠아이의 자금 약 300억원을 동원해 코스닥 상장사 상상인의 주식을 매수했다.


모다의 소수주주 A 씨는 “재감사의견을 받기 위해 자금을 동결하고 경영 안정을 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주식을 매수한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그 주식마저 가치가 떨어지면서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고 토로했다.


소수주주들이 판단하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경영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모다는 지난해 8월에도 반기 검토보고서 의결거절을 받은 이후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됐다. 그 해 9월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가 개시됐는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경영진의 처신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다른 소수주주 B 씨는 “지난해 10월 정리매매 기간 중에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김선규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상장폐지 결정으로 400억원 상당의 금융권 채무 상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를 유인하는 투기세력들이 있다’는 내용의 기사도 내보내 500원까지 치솟던 주가가 급락해 주주들의 피해가 막심했다”고 덧붙였다.


소수주주들은 이번 집단행동이 경영권을 빼앗어 오기 위한 일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주주총회에서 주주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된다고 해서 기존 이사진을 해임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에 참여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막겠다는 게 이들의 의도다. 이후 모다를 정상화시켜 상장폐지를 막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 모다 측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면 문의하는 사안에 대해 답을 해주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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