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시멘트, 이사회 투명성 후퇴
사외이사 비율 축소…거수기 전락 우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3일 1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삼표시멘트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삼표시멘트의 이사회 독립성이 축소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사회 규모를 늘리면서 사외이사 비율이 줄어든 까닭이다.


2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내달 27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사진)과 정대현 신성장실장, 이종석 대표이사, 김중락 생산부문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다룰 예정이다. 신임 사내이사로는 김희성 경영기획본부장과 심연석 생산부문장 2인이 이름을 올렸다. 기존 사내이사이던 문종구 사장은 사임한다.


사외이사의 경우 현직 이사인 김종열 한국정책공헌연구원 회장의 재선인암과 고흥 법무법인 케이디에이치 대표변호사, 나정균 중앙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겸임교수의 신규 선임안이 상정됐다.


회사가 계획한대로 이사회가 꾸려진다면, 사내이사 6인과 사외이사 3인 등 총 9명이 된다. 종전 8명(사내이사 5인, 사외이사 3인)보다 1명 증가하면서,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줄어들게 됐다.


삼표시멘트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3인 이상으로 하되,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선임한다'는 조항이 있다. 상법상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 총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둬야 하지만, 삼표시멘트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4528억원으로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장에선 사외이사 비율이 줄어든 만큼 이사회 독립성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주요 경영진을 견제하는 기능도 상실하면서 '단순 거수기' 노릇에 그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일각에선 삼표시멘트의 이사회 구성 변화가 '이전상장 철회'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전상장의 주요 요건에는 자기자본과 매출, 순이익 등 정량평가 뿐 아니라 기업 투명성, 대주주 경영안정성 등 정성평가도 포함된다. 삼표시멘트가 부진한 증시를 이유로 이전상장을 포기한 상황에서 기업 투명성을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삼표시멘트는 올해 결산 현금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9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2.5%이며 배당금 총액은 약 9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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