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 IFRS17 도입에 '흑자' 기대
KB생명 "작년 실적 부진은 경쟁력 위한 불가피한 선택"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0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생명보험 본사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KB생명보험이 내년 무리 없이 흑자 전환될 전망이다. 적자의 원인으로 꼽히는 신계약 '사업비' 영향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전환 이후 대부분 희석될 것으로 보이면서다. 여기에 방카슈랑스, 법인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확대된 영업 경쟁력을 고려하면 '통합 KB생명보험사' 출범 이후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생명은 당기순손실 466억원을 냈다. 2020년 232억원 순손실에 이은 2년 연속 적자다. 보장성보험 판매고를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업비 지출이 이자율차이익(이차익) 증가폭을 뛰어넘으면서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이와 관련해 KB생명은 관련 공시에서 "영업수익 자체는 신계약 판매호조와 이자수익 발생으로 증가했으나 판매수수료, 보증준비금 추가적립 영향으로 순손실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은 영업저변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앞서 KB생명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를 3개년 집중 성장전략의 원년으로 삼고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영업기반 안정화를 추진해왔다. 핵심은 오는 2023년 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이후를 대비한 내재가치 증대다.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는 늘어난 신계약 규모로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KB생명의 신계약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3%포인트 증가한 3조648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이후 신제도에 대비해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한 결과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 역시 22.6%포인트 증가한 가운데 보장성보험(21.6%→24.8%), 변액보험(13.0%→13.8%) 비중은 소폭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신계약비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는 각각 -0.18, -3.39%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운용자산이익률(3.11%)도 전년 동기대비 0.01%포인트 감소했다. 금리가 오르며 채권평가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보유하고 있는 저축성보험 물량 대부분이 금리연동형 상품인 만큼 이차익 하락폭은 미미하거나 없을 전망이다. 금리연동형 상품은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공시이율을 기준으로 책임준비금 적립 규모를 산출한다. KB생명의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 부담이율은 2% 안팎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을 하회한다.


이는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고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있다. 신계약 확대로 사업비차손실이 불가피하고 기대할 수 있는 이차익도 미미한 만큼 종신보험 판매를 늘려 위험률차이익(사차익) 기여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 종신보험은 사망담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차익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은행 창구를 활용하는 방카슈랑스에 이어 GA 채널 확대에 나선 만큼 보장성보험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B생명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되면 사업비 지출이 보험계약 기간에 걸쳐 인식되는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분산된다"며 "지난해 적자에 사업비가 주요한 영향을 끼친 만큼 신제도가 도입되는 내년부터는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제도 기준으로 따질 경우 지난해 실적도 흑자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그룹은 내년 초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 통합 생보사 출범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속 설계사 위주 판매채널을 기반으로 고액자산가 영업에 강한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양사 자산규모를 고려하면 통합 KB생보사는 업계 7~8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