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웨이, '인오가닉 전략' 만지작
그룹 중기비전 맞춰 사업역량 집중…당분간 빅딜보단 지분투자 위주 전망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7일 14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CJ프레시웨이가 올해 인오가닉(인수합병 및 지분투자) 전략을 재가동한다. 새로운 비전발표에 이어 실적개선 등 내실다지기에 일정부분 성과를 거둔 만큼 외형 성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CJ프레시웨이는 "올해는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로 도약하기 위해 밀·비즈 솔루션 역량 강화, 데이터 기반 경영,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힘쓸 예정"이라며 "데이터 기반 경영, 온라인 플랫폼 등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 푸드테크 스타트업과 협업을 지속하고, 투자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전 달성을 위한 외형성장 가능성을 다시 열어둔 셈이다.


여기서 밀 솔루션은 절단, 세척 등 전처리를 거친 식자재와 반조리 상품, 밀키트 등 메뉴형 식자재 패키지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비즈 솔루션은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재무, 노무, 마케팅, 프랜차이즈 컨설팅 등을 제공해 고객사의 효율적인 사업운영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지난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밝힌 중기 비전에 맞춘 행보다. CJ프레시웨이는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고 토탈 솔루션 제공을 통해 기업 비전을 재정립하겠단 전략이다.


CJ프레시웨이는 비전 달성을 위해 상품부문과 영업부문, 데이터부문, 인사부문 등 밸류체인 별 4대 혁신을 추진해 구조적 경쟁력을 갖추고 전략 실행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중 CJ프레시웨이가 강조한 영업 부문 혁신의 경우 온오프라인 플랫폼 영업 강화를 추진함에 있어 합작법인 설립이나 M&A 등 외부환경을 고려한 '아웃사이드-인' 전략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CJ프레시웨이의 행보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간 움츠렸던 회사 역량을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CJ프레시웨이는 2016년 이후 줄곧 신성장동력 찾기에 집중했다. 컨세션과 단체급식 등 사업확장을 위한 로드맵 구축에 나섰다. 소스 전문 제조회사인 송림푸드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CJ프레시웨이의 인수합병 시계는 2019년 농업회사법인인 제이팜스 지분 90%을 218억에 인수한 점을 마지막으로 멈춰있다. 재무지표가 악화일로를 걸었기 때문이다. 2016년만 2167억원수준이던 순차입금이 증가하면서 2020년 한때 5100억원을 상회했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한화호텔앤리조트 외식사업부 인수 (2000억원규모) 추진 역시 고배를 마셔야했다. 당시 마찬가지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그룹차원에서 계열사들에게 공격적 투자대신 내실경영 기조를 주문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사업개편 등 구조조정 실시와 함께 식자재 사업등 수익성 제고에 성과를 거두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위기는 반전됐다. 더욱이 지난해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더욱 급물살을 탔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프레시웨이는 영업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하는 등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라며 "다만 수천억 상당 차입금 문제 등이 아직 있다보니 당분간 빅딜보다는 지분 투자 등의 방법으로 사업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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