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가 서진오토모티브 교환사채(EB) 투자로 50%가 넘는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EB로 받을 수 있는 에코플라스틱 주가가 껑충 뛴 덕분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진오토모티브는 최근 3회차 EB 교환청구권 행사 사실을 알렸다. 앞서 EB를 사들인 큐캐피탈이 교환청구권을 연이어 행사하면서다.
서진오토모티브 EB는 지난 2018년 6월 발행됐다. 만기 5년에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3% 금리를 책정했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매도청구권(콜옵션)도 끼워 넣었다. 콜옵션의 경우 사채권면 총액의 40%까지 행사할 수 있게 했다.
EB 발행금액은 80억원. 큐캐피탈은 2014년 결성한 '큐씨피중소중견그로쓰2013'을 통해 사채권 전량을 사들였다. 교환 주식 대상은 에코플라스틱, 교환가액은 1748원이었다.
에코플라스틱은 서진오토모티브의 자회사다. 서진오토모티브가 회사 지분 40.77%(작년 말 기준)를 갖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를 특수 가공해 자동차 범퍼, 콘솔 등 부품을 만드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EB 발행 후 에코플라스틱 주가가 상승한 건 올 들어서다. 1년 전 1150원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1월 무렵부터 2000~2500원대 주가 흐름을 형성했다. 3월 한때는 363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가가 오르자 먼저 움직인 건 서진오토모티브다. 지난 2월 20억원 규모 콜옵션을 행사했다. 사채권자의 EB 교환청구권 실행이 가시화하면서 지분율 하락을 우려한 까닭이다.
서진오토모티브는 큐캐피탈에 약 24억5423만원을 돌려줬다. 콜옵션 조항에 따라 투자원금에 연복리 이율 5.5%를 얹어줬다. 단, 앞서 지급한 10번의 표면이자는 제외했다. 이 기간 표면이자 수익이 2억원임을 고려하면 약 6억5400만원의 이자 수익을 거둬들였다.
3월과 4월엔 큐캐피탈이 교환청구권을 잇달아 행사했다. 3월 24일, 4월 9일, 4월 16일 세 차례에 걸쳐 총 60억원어치 EB를 교환 청구했다. 주식수로는 343만2492주 규모다. 현재 실제 주식으로 교환이 이뤄진 건 228만8331주다. 큐캐피탈은 이를 2712~3135원 사이에 매도해 약 66억4000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나머지 주식도 교환이 이뤄지는대로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종가 기준 에코플라스틱 주가가 2850원임을 고려하면 32억6000만원 상당의 가치다. 앞서 현금화한 금액과 합치면 99억원 규모다. 주식 전환으로 기대되는 평가수익률만 65% 수준에 달한다.
큐캐피탈이 주식 매도로 거둬들인 수익과 앞서 회수한 이자 수익을 더하면 약 45억5400만원 규모다. 여기에 3월 22일 원금 60억원에 대해 지급된 표면이자(1500만원)를 고려하면 이번 EB 투자로 도합 45억6900만원 수준의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최근 에코플라스틱 주가가 오른 건 플라스틱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플라스틱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는 PVC(Poly Vinyl Chloride)의 경우 전년 대비 몸값이 세 배 뛰었다. 미국 수출가격 기준 단가가 톤당 540달러에서 1600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가격 인상분을 전가할 경우 매출액 규모가 크게 뛸만한 변동폭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에코플라스틱과 그 종속회사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대부분 자동차 부품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특수 플라스틱이다. 수익성이 다른 플라스틱 업종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주요 거래처도 현대자동차나 기아와 같은 우량기업이어서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전가할 수 있는 여건이 비교적 낫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