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회사채 내 개별민평 스프레드 차별화
수요예측 흥행에도 가산금리 밴드 하단…신용도 따라 금리차 극명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지난달 A급 회사채의 발행이 빈번했던 가운데 수요예측 결과와 신용도에 따라 개별민평 대비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민평 수준(Par)에서 확정 금리를 결정짓는 발행사도 있었던 반면 일부 기업은 50bp 이상의 금리를 얹어주고 발행을 마무리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A급 회사채의 발행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발행사별 민평 스프레드 확대 여부가 차별화가 극심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김은기 삼성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AA등급은 대부분 종목에서 개별 민평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완화되는 반면, A등급은 여전히 종목별 스프레드 차별화는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수요예측에서 높은 발행 스프레드로 낙찰된 군장에너지, 현대종합상사가 발행되면서 개별 민평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군장에너지(A+)와 현대종합상사(A-)는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크게 열어두면서 수요예측에서는 흥행을 기록했지만 민평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서 확정금리를 결정했다. 군장에너지는 총 1800억원 규모의 모집금액에 223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현대종합상사도 500억원의 3배에 달하는 1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이 중 300억원은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참여가 따랐다.


그럼에도 군장에너지는 희망금리 밴드의 상단에서 금리를 결정했다. 2년물과 3년물의 상단을 +70bp까지 열어뒀는데 2년물의 +59bp, 3년물의 +70bp 수준에서 금리를 정했다. 현대종합상사도 개별민평 대비 상단을 +80bp까지 높게 제시했고 최종 금리는 민평금리 대비 +37bp를 가산한 2.762%에 확정했다.


지난달 초 회사채를 발행한 현대중공업지주(A-)도 희망금리 밴드 상단을 80bp까지 제시하고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800억원 모집에 247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하지만 최종 금리는 민평금리 대비 50bp나 높은 수준인 2.805%에 확정지었다.


반면 대기업 계열사인 SK실트론(A0)과 GS E&R(A+)은 낮은 조달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게 됐다. SK실트론은 3년물과 5년물 각각 개별민평 대비 -7bp, -33bp 낮은 수준에서 금리를 정했다. GS E&R(A+)도 희망금리밴드 최하단에 가까운 -28bp 가산금리로 확정금리를 정했다.


평택에너지서비스(A-)는 신용등급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금리밴드 최하단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금리를 결정했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40bp로 제시했지만 각각 -50bp, -73bp 수준에서 발행금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이는 신용등급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평택에너지서비스의 유효신용등급은 아직 A-급이지만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A0급을 부여하고 있지만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로 평정하고 있다. 다만 두 평가사가 신용등급 전망에 '긍정적'을 부여하면서 등급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회사채 발행은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다 그 이후로는 연말까지 잠정휴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발행 스프레드는 민평 대비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종목별 차별화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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