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회장 "농협생명도 GA 만들라" 특명
금융지주사, GA 설립 '러시'···'신한금융플러스'도 조용병 회장이 직접 신경써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9일 15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현희]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부적으로 "농협생명을 중심으로 한 판매대리점(GA) 설립을 검토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김 회장의 지시를 받고 내부적으로 농협생명의 자회사 GA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농협생명 자체적인 검토 단계까지 들어가지 않은 초기 단계이지만 내년 중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금융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출범한 신한금융플러스 관계자들에게 계속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플러스의 판매구조 및 향후 계획 등을 벤치마킹하면서 농협생명의 자회사 GA를 어떻게 설립할지 검토 중이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사 차원에서 검토 중인 가운데 농협생명 내부적으로도 향후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안다"며 "김 회장의 관심이 워낙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적극적인 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지주사의 GA 설립은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신한생명의 지분 100%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 설립에 직접 신경쓸 정도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플러스는 오는 8월 중 영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향후 점진적으로 최적화된 인공지능(AI) 기반의 상품 추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자본금 200억원으로 시작한다.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AI 기반 인슈어테크 활용과 소비자 보호 중심의 경영을 통해서 'GA업계 스탠다드 모델'을 정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는 KB손해보험 중심으로 GA 설립을 검토하다 중단한 상태지만,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완료하면 생·손보사 중심으로 재검토에 나설 전망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완료 후 내부적으로 안정화 과정을 거치고 본격적인 검토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 2018년까지 손자회사 GA를 설립할 수 없었다. 금융지주회사법 감독규정에서는 지주사 계열로 판매 자회사를 만들지 못하도록 돼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의 요청으로 지난 2018년 금융지주회사법 감독규정을 일부 개정하면서 금융지주사의 자회사가 GA를 손자회사로 둘 수 있는 요건을 마련했다.


다만 규정이 완화된 이후, 한동안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은 일부 보험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면서 GA 설립을 검토하기 어려웠다. 자본확충 문제를 비롯해 혼탁한 GA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사전 조사 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한생명이 첫 출발을 끊은 만큼 농협금융, KB금융 등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GA를 통한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 전략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지주사들은 GA 설립을 통해 현재 보험과 일부 펀드만 판매할 수 있는 제한 규정을 완화해줄 것을 금융당국에 요구할 계획이다. 상품 판매 확대와 시장 정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은행·증권·보험·카드 등을 총망라한 자산관리와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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