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기업집단]
2020
호반건설 리밸런싱, 둘째·셋째의 두각
둘째 호반산업, 주택분양 호조·셋째 호반프라퍼티, 대아청과·삼성금거래소 편입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그동안 주택사업을 맡은 장남(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 키우기에 집중했던 호반건설이 지난해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느낌이 강했던 차남(김민성 호반산업 부사장)과 장녀(김윤혜 아비뉴프랑 마케팅실장)가 맡은 사업의 자산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리밸런싱(rebalancing)이 이뤄진 셈이다. 


호반건설그룹의 지난해 공정자산은 총 9조1460억원으로 2018년 8조5000억원에서 약 65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자본총액 6조2428억원과 부채총계 2조9041억원으로 이뤄졌다. 부채비율은 46.5%로 적정수준(200%)을 크게 밑도는 양호한 기록이었다. 이 같은 자산규모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5월 발표하는 기업집단 66개 중 4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호반건설의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은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한다. 자산규모가 10조원 이상일 경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한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소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시 및 신고 의무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적용 받는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선정될 경우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추가로 적용한다.



◆분양·수주·임대주택 성과 보인 호반산업


호반건설그룹의 자산 증가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김상열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민성 부사장이 보유한 호반산업이다. 호반산업의 자산총계는 2018년 1조8028억원에서 작년 2조2916억원으로 4888억원 증가했다. 


호반산업의 자산을 끌어올린 것은 주택사업이 분양과 수주에서 모두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주택 분양 호조로 현금성 자산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3088억원으로 전년(1500억원)대비 1588억원 증가했다. 


이는 계약액 4723억원 규모의 인천검단1차 AB15-2블록이 작년 한 해 2064억원의 분양수입을 올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중 원가를 제외한 1944억원이 당기순이익으로 남았다. 남익오룡 30·31·32블럭도 같은 기간 총 2219억원(각 598억·669억·95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주사업도 원활했다. 수주 과정에서 사용한 사업비를 미리 계상하는 선급분양원가의 경우 2018년 75억원에서 작년 3099억원으로 3025억원 급증했다. 이에 더해 호반산업이 취득한 용지도 같은 기간 2220억원에서 3008억원으로 787억원 늘어났다.


호반산업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시작한 임대주택사업도 점차 규모를 불려가고 있다. 지난해 임대주택 자산은 2498억원을 기록했다. 임대주택토지(576억원)와 임대주택(2386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장녀 몸담은 호반프라퍼티, M&A로 몸집 불려


호반건설그룹의 몸집이 불어난 또 다른 요인으로는 계열회사 증가가 꼽힌다. 2018년 33개사에서 지난해 36개사로 늘어났다. 새로 편입한 기업은 5곳(대아청과, 삼성금거래소, 상방공원피에프브이, 마륵파크, 중앙파크 등이다. 


눈에 띄는 점은 새로 편입한 5곳 중 2개사(대아청과, 삼성금거래소)가 호반프라퍼티가 인수한 회사라는 점이다. 나머지 3개사는 모두 신규설립한 기업이다. 호반프라퍼티의 최대주주는 김상열 회장의 장녀 김윤혜 아비뉴프랑 마케팅실장으로 지분 30.9%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프라퍼티의 품안에 들어온 대아청과와 삼성금거래소의 자산규모는 각각 323억원과 505억원이다. 호반프라퍼티는 작년 6월 대아청과 지분 51%를, 12월에는 삼성금거래소 지분 43%를 인수했다.


반면 계열회사에서 제외한 기업은 리솜건설과 에이치비탕정 등 2개사다. 에이치비탕정 자산총계는 2018년 2227억원에서 작년 55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6월 파산을 선고받은 리솜건설의 자산총계는 2017년 275억원에서 2018년 3억원으로 급감한 상태였다.


재계 관계자는 "호반산업은 토목사업에 강점을 지닌 울트라건설을 인수하고 외부에서 인재 영입을 가속화하면서 최근 수주고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호반건설그룹 입장에서도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주력인 주택사업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반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건설업을 제외한 다양한 기업의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들 사업은 장녀인 김은혜 실장의 몫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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