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재매각
넷마블, 인수대금 1.8조 '현금박치기'
재무적투자 유치 등 외부자금 조달 가능성은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자금 1조8300억원 가량을 보유현금으로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무차입 경영,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유해 자체 현금 대부분을 사용하더라도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넷마블 입장이다.


웅진그룹은 14일 넷마블을 웅진코웨이 인수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1조8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거래를 마무리 하면 넷마블은 웅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25.08%와 경영권을 갖게 된다.


넷마블은 이날 웅진코웨이 인수 관련 설명을 위해 컨퍼런스콜을 열고 "인수자금은 자체 현금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연간 3000억~4000억원대의 에비타(상각전영업이익, EBITDA)를 창출하고 있고 차입금도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갖고 있는 투자자산이 상당해 향후 추가 게임사 인수합병(M&A)도 무리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업계는 넷마블이 외부 자금을 활용해 웅진코웨이 인수금융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유현금이 아무리 풍부해도 조단위 인수금액을 모두 보유현금으로 지불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빌리거나 재무적투자자(FI)와 손 잡는 방식으로 인수금융을 조달하면 보다 효율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하다. 


넷마블이 갖고 있는 현금성자산(현금, 단기금융상품)은 개별 기준 1조1800억원, 연결 기준으로 2조1374억원이다. 넷마블이 인수자금 대부분을 보유 현금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만큼, 갖고 있는 현금의 상당부분은 넷마블 인수를 위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양호한 부채비율, 우수한 현금창출능력으로 '현금박치기'식의 M&A를 진행하더라도 별다른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넷마블의 2019년 상반기 부채비율은 개별 기준 7.2%, 연결 기준 19.4%로 매우 낮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차입금은 0원으로,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금창출능력 역시 양호하다. 넷마블은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에비타(연결 기준)를 창출하고 있다. 2015년 2480억원, 2016년 3253억원에 달했던 에비타는 2017년 5745억원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3217억원을 기록했다. 개별 기준으로는 2016년 1208억원, 2017년 1882억원, 2018년 859억원으로 연간 1000억원대의 에비타를 창출하고 있다. 


수천억원대 투자자산도 여럿 갖고 있다.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수천억원대 투자자산은 ▲엔씨소프트 주식 195만주(올해 상반기 기준 장부가액 9302억원) ▲카밤 지분 100%(8458억원) ▲넷마블엔투 지분 99.9%(2194억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44만5882주(2014억원) ▲잼시티 주식 3075만9674주(1497억원) ▲넷마블넥서스 450만주(1218억원) 등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딜에 외부자금 조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기업이 보유 현금을 M&A에 다 태우는 게 사실상 큰 부담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수금융 절반 정도까지 외부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인수자가 FI나 금융기관의 힘을 빌릴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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