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보고서⑥] 김봉수 교수가 꼽은 최고 종목은 ‘F&F’

[김진욱 기자]
가장 유망한 종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카이스트 김봉수 교수는 주저 없이 F&F(에프앤에프)를 꼽았다. 2005년 F&F 주식을 처음 매입한 그가 10년 동안 지켜보고 내린 결론은 하나다. “계속 보유해도 된다”



“가장 유망 기업은 F&F…한국 패션계 제패한다”


1972년 설립된 F&F는 의류 생산·유통이 주력사업이다. 도서출판사업부는 2002년 인적 분할해 삼성출판사가 됐다. 레노마 스포츠와 MLB의 브랜드 라이선싱 사업을 통해 크게 성장했으며 2010년 ‘MLB 키즈(Kids)’를, 2012년에는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디스커버리(Discovery)’를 론칭했다.


김 교수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디스커버리. 경쟁사 제품에 비해 디자인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그는 “옷은 예뻐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아웃도어 의류는 디자인보다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디스커버리 제품은 디자인이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매출 1500억원을 돌파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에만 매장을 50개 이상 추가 개점했다.


MLB도 F&F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야구모자 등 의류잡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연 매출액 10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메가브랜드(Mega Brand)’가 됐다. MLB의 지난해 매출액은 1116억원. MLB키즈의 매출액을 합치면 1500억원을 상회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503억8000만원으로 전년동기 1226억1000만원에 비해 22.7%, 영업이익은 56억3000만원으로 87.4%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8억7000만원으로 64.4% 증가했다. MLB와 MLB키즈가 의류 부문 매출 전체의 50%를, 디스커버리가 의류 매출에서 33.2%를 차지한다.


F&F는 지난해 매출액 3014억원을 기록해 토종 의류업체로서는 쉽지 않은 ‘3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2014년 2223억원에 비해 36%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보유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도 매력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 부동산의 가치는 412억원. 부동산 임대를 통해 연간 매출 36억원, 임대 수익 20억원을 내고 있다. 또 지난해 완공한 이천 물류센터의 물류 대행 서비스에서는 연 매출 33억원, 영업이익 9억원이 나온다. 이익 기여도는 2014년 기준 각각 15%, 7% 수준이다.


다소 낮은 영업이익률은 약점이다. 특히 2011년 10%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은 2013년 디스커버리를 론칭한 뒤 3.2%까지 하락했다.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초기 비용 때문이다.
김 교수는 “다른 아웃도어 의류 제조업체의 주가를 보면 F&F는 시가총액 5000억원을 무리 없이 달성할 전망”이라면서 “MLB와 디스커버리를 키워낸 역량을 고려하면, 한섬과 코오롱FnC에 이어 한국 패션계를 제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망 밝고 자산 많은 아이즈비전…낮은 주가는 시장 오류”


김 교수가 선택한 또 하나의 유망 기업은 아이즈비전이다. 그는 밝은 사업 전망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1992년 설립된 아이즈비전은 알뜰폰(MVNO)과 국제전화 선불카드 판매업이 주력사업이다. 자회사 머큐리(구 대우정보통신)를 통해 와이파이(Wi-Fi) 공유기 등 정보통신기기를 제조·판매한다. 통신업, 통신기기 제조업 등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536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고, 7억3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국제전화 선불카드 시장 축소와 머큐리 출고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즈비전은 국제전화 선불카드 사업을 축소하고 알뜰폰과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알뜰폰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인지도 상승 덕분에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처음 도입된 2011년 40만명에 불과했던 가입자 수는 지난해 9월 413만명을 돌파해 4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2013년 평균 10만명이던 월 신규 가입자 역시 2014년 18만명으로 8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 내 알뜰폰 점유율은 약 7%. IBK투자증권 최광현 연구원은 “알뜰폰 비중이 15%에 이르는 유럽 시장 사례와 이동통신 3사의 절반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아이즈비전이 전개하는 알뜰폰 브랜드 ‘아이즈모바일’은 선불형 알뜰폰을 표방하며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가입자는 38만명으로 전체 4위,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을 제외한 중소 사업자 중 2위다. 매출액 역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아이즈비전은 올해 상반기 기준 213억원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 요지에 위치한 아이즈비전빌딩 등 연결 대상 자회사가 보유한 부동산은 600억원 규모다. 부채 역시 자본(660억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317억원. 김 교수는 “매출액 1300억원에 자본 660억원, 부채 300억원에 전망이 밝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시가 총액이 600억원 미만이라는 점은 시장의 오류”라고 주장했다.



“리홈쿠첸 2대 주주 부산방직, 쿠첸 성장성 기대”



부산방직 역시 김봉수 교수가 추천하는 종목이다. 주가보다 보유자산의 가치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부산방직은 1953년 부산방직공사로 설립돼 199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순모 등을 원료로 신사·숙녀복 등의 직물을 생산하는 직물업과, 모직물과 화섬 등을 주요 소재로 의류를 임가공해 판매하는 의류업이다.


하지만 부산방직은 본업에서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었다. 판관비는 감소했지만,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22억80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당기순손실 역시 17억7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부산방직은 원가 절감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해외 업체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실적이 아닌 보유자산 가치에 주목한다. 부산방직은 8월 기준 리홈쿠첸(현 부방)의 주식 17.72%를 보유하고 있다. 김 교수는 “부산방직이 가진 부방과 쿠첸의 지분 가치만 1000억원은 된다고 본다”면서 “비슷한 기업인 아즈텍WB의 시가총액이 4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부산방직의 적정가치는 1400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쿠첸에 대해 김 교수는 “매우 큰 성장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 꼽은 쿠첸의 ‘무기’는 바로 전기(인덕션)레인지. 김 교수는 “전기레인지는 쿠쿠보다 쿠첸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면서 “밥솥 매출액만 봐도 쿠쿠와 쿠첸의 비율이 2대 1인데, 시가총액은 2조5000억원 대 2500억원으로 10대 1로 쿠첸이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2005년 부산방직의 시가총액이 50억원일 때 투자해 300% 가까운 수익을 냈다. 당시 리홈쿠첸이 신세계그룹과 함께 이마트 안양점을 공동 경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김 교수의 이목을 끌었다. 목표 수익은 현재 시가총액(600억원)의 두 배. 김 교수는 “쿠첸의 성장성이 밝아 어렵지 않게 목표가를 달성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