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엔씨엔터, JV설립으로 중국 비즈니스 판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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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에프엔씨엔터(이하 에프엔씨)의 중국 비즈니스에 대규모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중국 쑤닝그룹과의 JV(합자법인) 설립으로 에이전시를 통해 소규모 단위로 진행되던 비즈니스가 쑤닝의 네트워크를 통한 전방위적 비즈니스로 확대됐다.

에프엔씨 관계자는 7일 “중국내 비즈니스가 에이전시 시스템에서 JV 시스템으로 바뀌었다”며 “이는 쑤닝이 선점하고 있는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이용해 중국 내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기존 운영방식과 비교해 비즈니스 교섭력과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프엔씨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 중국진출에 있어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업체이다. 대부분의 국내 업체들이 중국 내 공연이나 드라마 진출과 관련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것과 달리, 에프엔씨엔터는 크게 사업부문을 공연, 매니지먼트, 아카데미 세가지 영역으로 나눠 조직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전시를 통해 계약이 이뤄지다보니 공연이나 방송의 계약 규모나 횟수의 한계가 있고, 효율성도 낮았다”며 “중국에서 매니지먼트 활동을 하려면 개별 기업이 직접 방송사와 콘택해 진행해야 하는데, 외국인 투자자나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장기적인 시각 아래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JV설립이 필수사항이라는 것이 에프엔씨의 판단이다. 중국은 국가 특성상 정치·경제·문화·엔터테인먼트 등 전 산업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로, 중국 로컬 기업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큰 경쟁력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에프엔씨는 올해 2분기 내로 JV설립과 관련한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 짓고, 3분기부터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매출 증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콘서트의 경우 에이전시가 아닌 JV를 통해 진행하면 일정 콘트롤이 용이해지고,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일례로 과거 한중합작 아이돌그룹 결성 시, 중국인의 계약 위반이나 이탈시 법적 규제가 어려웠으나 JV를 통해 운영하면 효율적인 법적 통제가 가능하고, 중국인의 정서를 고려할 때 인기를 얻는데도 유리하다.

활발한 매니지먼트 활동도 기대할만 하다. 쑤닝그룹의 중국 내 영향력을 통한 광고 증가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매니지먼트 활동 확대가 가능하다. 특히 중국 내 광고 개런티 금액이 한국에 비해 높고, 광고 계약기간도 길어, 광고계약건수 증가에 따라 수익성 개선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쑤닝유니버셜미디어는 이미 중국내 유명 위성티비사업자인 전 동방위성TV 대표를 신임 대표로 영입했으며, 중국 드라마 1위 사업자인 강소(장수)TV그룹과 약 1500억원의 투자기금을 조성했다. 이외에도 여러 방송사업자들과의 네트워크가 탄탄해 향후 전폭적인 방송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방송 제작, 편성, 판권 판매 등 전 라인에 걸쳐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것이 회사측의 입장이다.

소속 연예인들의 영화 출연과 캐릭터 사업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최근 쑤닝이 국내 3D 애니메이션 업체인 레드로버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뽀로로 제작사 OCON과 MOU 계약을 맺었다. 당장은 아니지만 에프엔씨가 보유하고 있는 PD, 작가 등 제작진을 이용한 중국 드라마 및 예능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아카데미 사업도 유리한 전개가 가능하다. 기존 아카데미 사업은 에프엔씨 아카데미 상하이 법인 아래 국내 교육진이 직접 출강하는 직영점으로 운영됐다. JV에서 관리가 이뤄질 경우 학원 사업처럼 중국 내 프랜차이즈도 가능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중국 본토 법인이면 사업 진행에 따른 각종 법규에 대한 규제를 덜 받는다”며 “JV를 통해 진행되는 사업 수익은 각 지분율대로 배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JV설립과 관련해 에프엔씨는 중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로의 성장을 목표로하고 있어, 장기 성장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유통 가능한 콘텐츠 공급이 필수인 반면, 투입되는 자금과 시간이 상당해 성공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며 “쑤닝이 직접 비즈니스를 실행하고 협상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JV설립이 중국 비즈니스 성공의 만능 전략은 아니다. 그동안 에프엔씨가 직접 국내외 비즈니스를 관리해 왔으나 JV설립으로 한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JV에 5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만큼 성과 지향적인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단순히 자금만 투자하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동반 성장 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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