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반등 기대, “공포를 역으로 이용하라”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시장 내 공포심리가 팽배하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벌써 60원이나 올랐을 정도로 원화 약세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 게다가 미국, 유럽, 일본 금융회사들의 CDS(신용디폴트스왑) 프리미엄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당시와 비슷한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22일 “3월 이후의 시장은 일련의 불확실성이 걷히며 예상보다 빠른 개선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연간으로 3월부터 5월까지는 매우 큰 폭의 수익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시장은 두려움이 매우 극단적인 수준까지 진행된 상황으로 제반 지표와 가정들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순간 숏 스퀴즈(주가가 상승할 때 숏 매도를 했던 투자자들이 숏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혹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하는 것을 의미)가 큰 폭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상품시장 가격 △미국 금리인상 △중국 위기론 △한국 외환시장과 지정학적 리스크 △밸류 팩터 반등을 고려할 때 3월 반등이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먼저 상품시장 가격 하락 진정에 대해 박 연구원은 “헤지펀드의 WTI(중질유) 숏 베팅은 이미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이는 숏 스퀴징(손절매수)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금리인상은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1~2회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국 위기론 역시 ‘지금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에 대해 균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2~3선 도시 최소 납입금 규정이 완화됐고 1월 가계대출 증가율이 이례적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최근 위안화 환율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 역시 보너스 요인”이라고 전했다.


한국 외환시장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과거 원달러 환율과 뚜렷하게 동조화되던 CDS 프리미엄이 최근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권에 머무르는 등 별다른 조짐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연구원은 “최근 밸류(Value) 팩터가 반등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 관련 잡음으로 1분기 조정을 전망하면서 안정성이 높은 주식으로 구성된 ‘퀄리티 포트폴리오’를 강조해 왔는데 퀄리티 팩터의 상대적 강세는 최근에도 꾸준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소위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고 PER주 중심의 모멘텀 팩터가 재차 크게 타격을 받은 반면 지난해 하반기 내내 부진했던 밸류의 상대강도가 드디어 올라가기 시작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약세장을 지배했던 상품가격 하락과 금융 경색의 환경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어 한국의 대형 가치주 역시 상당한 선전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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