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메이트, 다믈멀티미디어 매각 배경은
회계감사 앞두고 재무·실적 부담…관계사 ‘우리로’에 양도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게임개발사 엔터메이트가 회계감사를 앞두고 계열사 지분 관계 정리에 나섰다. 재무와 실적에 부담을 주는 멀티미디어 반도체 제조업체 다믈멀티미디어를 관계사인 상장사 우리로에 넘기기로 했다.


21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엔터메이트는 계열사 다믈멀티미디어에 대한 경영권 주식 전량(114만4568주, 지분율 15.46%)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방은 엔터메이트의 관계사인 코스닥 상장사 우리로다.


엔터메이트우리로다믈멀티미디어 지분을 매각하는 금액은 120억원이다. 주당 1만484.3원으로 책정됐다. 다믈멀티미디어의 주가가 주당 4300원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주당 6000원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매각 가격에는 속사정이 있는 듯하다. 이번 거래가격은 지난 7월 엔터메이트다믈멀티미디어 인수가격과 같다. 결과적으로 엔터테이트가 5개월간 잠시 다믈멀티미디어를 맡다가 우리로로 넘긴 모양새가 됐다. 그 기간동안 다믈멀티미디어의 주가는 35%정도 떨어진 상태다.


IB업계 관계자는 “다믈멀티미디어의 실적과 주가는 하락 추세”라며 “엔터메이트도 실적 악화로 재무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 그나마 체력이 뒷받침되는 우리로다믈멀티미디어를 넘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거래를 마무리하는 시점도 오는 27일이다. 2018사업년도를 회계적으로 결산하기 전이다. 다믈멀티미디어의 경우 인수와 매각 모두 연내 이뤄졌다. 게다가 같은 거래가격에 사고 팔았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이득 혹은 손실이 모두 없을 전망이다. 엔터메이트로서는 다믈멀티미디어가 계열사로 남아 있었다면 관계기업 투자손실 등으로 재무적으로나 실적으로나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엔터메이트의 실적(변도기준)은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 90억원, 영업손실 81억원, 당기순손실 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0.5% 감소했고 적자폭은 대폭 증가했다. 다믈멀티미디어 상황도 좋지 않다. 다믈멀티미디어의 지난 3분기까지 실적(변도기준)은 매출액 87억원, 영업손실 20억원, 당기순손실 25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로엔터메이트의 2대주주다. 엔터메이트의 최대주주는 박문해 사장이지만 우리로가 지분을 일부 투자하고 공동 경영을 하고 있는 상태다. 엔터메이트의 대표이사도 박세철 우리로 대표다. 엔터메이트에겐 ‘골칫거리’였던 다믈멀티미디어우리로에 넘길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


엔터메이트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도 게임개발사인 엔터메이트보다 광통신 개발업체인 우리로다믈멀티미디어가 더욱 맞다”라고 이번 거래를 평가했다.


우리로다믈멀티미디어의 경영권 지분(구주) 외 추가로 신주도 확보할 계획이다. 오는 28일 다믈멀티미디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25억원어치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다믈멀티미디어에 자금 수혈을 하는 의미도 있다. 증자까지 마무리되면 우리로다믈멀티미디어의 지분 21.22%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우리로는 이외 오는 28일 엔터메이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0억원어치 신주도 인수할 예정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우리로엔터메이트 지분율은 기존 6.98%에서 9.52%로 오르게 된다.


우리로다믈멀티미디어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등의 대금을 마련하는 자금조달 작업도 병행한다. 오는 26일(대금 납입 기준) 엔터메이트와 허브인베스트 등을 대상으로 110억원어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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