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저하 ‘골머리’
[Check! 내부거래-일진]③ 순손실 3.4배 확대…홀딩스 지분법투자손실 등 영향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그룹 계열사와 내부거래로 몸집을 키워 경영권승계 과정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일진파트너스는 최근 수익성이 악화됐다. 일진파트너스가 2대주주로 있는 일진그룹의 지주사인 일진홀딩스에 대한 지분법투자손실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일진파트너스의 순손실규모는 전년 대비 3.4배 가량 확대됐다.


일진파트너스의 최근 3년간(2015~2017년) 영업이익 규모는 2015년 6억원, 2016년 10억원에서 2017년 6억원으로 재차 축소됐다. 순이익은 2015년 33억원 흑자에서 2016년 14억원 순손실로 돌아선 뒤 지난해에는 순손실규모가 48억원까지 불었다.



수익성 악화의 원인은 일진홀딩스(지분 26.44%)에 대한 지분법투자손실 영향 때문이다. 장부상 계상된 관계기업투자손실은 2016년 36억원에서 지난해 52억원으로 확대됐다.


최근 일진홀딩스는 자회사 실적 악화로 순손실 규모가 2016년 136억원에서 지난해 196억원으로 확대됐다.


가장 심각한 자회사는 의료용기기 제조업체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다. 초음파진단기의 제품 라인업 확대와 초음파치료기를 개발해 그룹차원의 기대감이 높았지만 성과는 아직 미비하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166억원, 206억원이다. 뿐만 아니라 자본잠식까지 이어지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그룹에서 바이오·의료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밑 빠진 독에 물붓듯이 성과를 내고있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허진규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바이오·의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집중해 육성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바이오사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적 부진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일진전기의 수익성 악화도 부담이다. 지주사인 일진홀딩스에서 일진전기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지난해 기준 약 81%이다. 최근 3년간 순이익 규모를 보면 2015년 83억원에서 2016년 구리가격 하락과 입찰제한 등 영업활동 위축으로 14억원으로 축소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우발채무 발생으로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의료장비 자회사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주차원의 부담도 늘고 있다”며 “일진전기 등 다른 계열사도 중요하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의료장비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진그룹은 바이오사업 육성에 대한 그룹의 방향성에 달라질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경영난에 있지만 신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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