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 HDC아이서비스 대표 “상장 후 첫 투자는 노후건물 매입”
빌딩 특화 디벨로퍼 도약…빌딩 가치 극대화해 재매각


“코스피상장을 통해 조성된 공모자금의 첫 투자는 노후건물을 매입하는데 사용할 계획입니다. 빌딩 특화 디벨로퍼로 나아가는 첫 단계가 될 것입니다”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 예정인 HDC아이서비스가 빌딩 특화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종수 HDC아이서비스 대표(사진)는 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유일의 ‘빌딩 특화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된 자금의 첫 사용처는 ‘빌딩 특화 디벨로퍼’로 도약하는데 쓸 예정”이라며 “종합 부동산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잠재가치가 높은 빌딩을 탐색·매입하고 리얼티, 조경, 인테리어 등 토탈 솔루션으로 건물의 가치를 극대화시킴으로써 높은 임대·관리수익과 차후 매각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HDC아이서비스의 주당 공모 희망가는 8300~1만700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531억~684억원이다.


회사는 현재 투자대상 노후건물을 기존 50개에서 20개 안팎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르면 10월 중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이사흥 경영지원본부장은 “수도권에 위치한 노후건물 20개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추가 검토 후 빠르면 10월 중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이러한 판단은 노후 건축물의 가파른 증가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시설안전공단에 따르면 31년 이상된 노후 건축물은 지난 2014년 591개에서 오는 2029년에는 1만5796개로 약 27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종수 대표는 “저평가된 건물을 조기에 발견해 이를 매입하고 시설을 개선하는 등 운영을 통해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빌딩을 매각해 차익을 얻어가는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위동 경영지원팀 부장은 “부동산의 단순 매입·매각을 통한 시세차익을 누리는 곳이 있지만, 당사는 이들과 달리 유지보수 및 운영을 통한 수익을 꾀하고 건물가치를 상승시킨 이후 매각해 차익을 얻는 구조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HDC아이서비스는 FMK(Facility Management Korea)라는 사명으로 부동산 관리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1999년 현대산업개발(HDC) 그룹사로 편입되며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갔다. 국내 최초 시설 및 미화서비스 KS 인증을 획득했고, 건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조경, 인테리어 등 신규 사업에 지속 진출해 리얼티·조경·인테리어를 아우르는 국내 유일 ‘종합 부동산 관리 토탈 솔루션 체계’를 완성했다.


김 대표는 기존 리얼티 사업에 기반을 두고 ▲조경·인테리어 비즈니스 영역 확대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본격화 ▲마스터리스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강화 등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리얼티 사업 부문에서는 국내 종합 부동산 관리 선도 기업으로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증가에 따른 임대주택 운영을 확대해나가 2025년까지 5만세대 임대주택을 운영하겠다”며 “뿐만 아니라 건물을 장기 임차 후 재임대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마스터리스’ 사업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실적 역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HDC아이서비스는 건물의 자산관리, 시설관리를 수행하는 리얼티 사업을 토대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조경, 인테리어 사업까지 그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매출과 수익성이 강화됐다. 설립 이후 26년간 흑자경영을 지속해오고 있고, HDC그룹사로 편입된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15%에 달한다. 차입금이 없는데다 269억원의 풍부한 현금보유, 신용등급 AA0 등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김 대표는 “수익성이 꾸준히 강화돼 2015년 51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2017년 9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9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6% 급증했다”며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HDC아이서비스는 지난 4일과 이날 양일간의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청약은 오는 10일~11일 진행하고, 이달 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6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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