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中 도매채널 축소 전략 실패?…실적 악화


[정혜인 기자] 클리오가 도매채널을 축소한 뒤 오히려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6년 5월 중국 현지에 직진출해 광저우 클럽클리오 첫 현지 매장을 오픈하고 7월에 LVMH의 투자를 받아 9월 중국 세포라 98개 매장에 클리오와 페리페라가 입점했다. 다음해 1월에는 중국 왓슨스 매장에 클리오, 페리페라, 구달 3개 브랜드를 모두 입점했다.


이 과정에서 클리오는 중국 직진출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이용하던 도매 거래처의 매출을 의도적으로 줄였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예상치 못하게 터진 사드 이슈로 중국 직진출 후 제대로 된 마케팅 활동을 하지 못했다”며 “중국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하락하는데 도매 매출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면서 고정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예정됐던 세포라와 왓슨스 매장 추가 진출 역시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7.3%, 136.2% 증가한 437억원, 4억원을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선방했던 온라인 매출이 2분기에는 부진할 전망”이라며 “마진이 가장 높은 도매 채널의 감소,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와 임차료 증가,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은 색조 브랜드 페리페라의 매출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2019년 순이익 추정치를 하향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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