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패밀리카' 대명사로 통하는 팰리세이드가 차세대 하이브리드(HEV) 트레인을 새롭게 장착하며 한층 강력해졌다. 팰리세이드 HEV는 1200kg급 중형 승용차 2대와 맞먹는 무게감에도 매끄러운 주행감을 뽐낸다. 신형 모델의 반전 매력은 팰리세이드를 '아빠차'에서 모두가 탐내는 매력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변신시키기에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지난 23~25일 2박3일 간 디 올 뉴 팰리세이드 HEV 모델로 서울 도심과 경기도 포천 일대를 주행했다. 총 누적 주행거리는 265.7km였으며 시승을 마치고 최종 확인한 연비는 11.6km로 집계됐다.
팰리세이드 HEV는 주행 내내 안정감을 선사했다. 시승 첫째날 포천 산정호수로 향하는 길목에 과속방지턱이 촘촘히 이어졌는데 시속 40km로 유지한 채 방지턱을 넘었을 때도 차체의 흔들림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팰리세이드 HEV는 차종 특성에 맞게 최적화한 하이브리드 차량 제어 기술 e-VMC(Electrification-Vehicle Motion Control)을 적용해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경기 김포 월곶면에서 포천 이동면으로 연결되는 지방도 78호선을 주행하는 동안에는 팰리세이드 HEV만의 날렵한 주행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팰리세이드 HEV는 2.2톤이 넘는 무게에도 S자로 굽이진 산간 도로를 오르내리는 내내 매끄러운 코너링을 뽐냈다. 팰리세이드 HEV는 7인승 AWD 21인치 휠 기준 공차중량이 2235kg로 가솔린 모델 대비 무게가 95kg 더 나간다.
팰리세이드 HEV 주행 성능은 신규 하이브리드 변속기가 견인한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경우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면서 변속기와 엔진 사이에 'P1' 모터가 새롭게 추가됐다. P1은 엔진과 직결돼 마찰 손실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엔진 시동 및 발전, 구동 보조 등을 담당한다. 기존 P2 구동모터에 P1을 더해 동력 성능을 개선한 게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징이다.
야간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하는 'EV 모드' 덕분에 정숙성이 도드라졌다. 팰리세이드 HEV는 엔진 클러치 제어를 개선해 EV 모드에서 엔진이 다시 개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진동, 소음을 최소화하고자 신경 썼다.
EV 특화 기능 역시 팰리세이드 HEV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차량을 정차한 뒤 컬럼식 변속 레버를 P단(주차)으로 설정하면 스테이 모드에 진입할 수 있다. 이날 스테이 모드 이용 가능 시간은 22분 수준이었다. 스테이 모드는 엔진을 켜지 않고도 냉·난방, 멀티미디어, 조명 등 차량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팰리세이드 HEV에서는 전자기기 등에 전원을 공급하는 실내 V2L(Vehicle to Load) 사용도 가능하다.
팰리세이드 HEV 곳곳에 배치된 편의기능들을 활용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00W(와트)급 USB 급속 충전 포트가 대표적이다. 운전석을 기준으로 USB 충전 포트는 무선충전기와 센터콘솔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실제 주행 중 배터리 잔량이 83%인 스마트폰을 USB 포트로 2 충전해보니 20분 만에 100% 완충됐다.
팰리세이드 HEV는 현대자동차·기아 전체 차종을 통틀어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를 가장 먼저 장착한 모델로서 상징성이 크다. 2.5 터보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차세대 파워트레인으로 꼽힌다. 시스템 최고 출력 334마력·최대 토크 46.9kgf·m를 확보했으며 복합 연비는 리터당 최대 14.1km에 이른다. 동급 2.5 터보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는 약 45% 개선됐으며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약 19%, 9% 높아진 수준이다.
팰리세이드 HEV 판매가격은 7인승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익스클루시브 5068만원 ▲프레스티지 5642만원 ▲캘리그래피 6326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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