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보유 의정부·울산 홈플러스 리파이낸싱
대림, DL이앤씨 채무인수 약정 신용보강 …780억원 조달금리 더 낮춰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의정부점 전경. (출처=카카오맵)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DL그룹이 운영하는 울산과 의정부 홈플러스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왔으나 안정적으로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지난 3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제대로된 임대료 지급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DL그룹의 신용도로 자금을 재조달했다. DL그룹이 그간 시장에 보여준 재무안정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의 홈플러스 운영 프로젝트금융회사인 울산의정부프로젝트PFV가 차입금을 리파이낸싱했다.


울산의정부프로젝트PFV는 홈플러스 울산남구점과 의정부점을 보유한 프로젝트금융회사다. 지분구조는 ▲DL이앤씨 47.5% ▲대림 47% ▲대림투자운용 0.5% ▲IBK투자증권 1% ▲JB우리캐피탈 4% 등으로 구성됐다.


DL그룹은 지난 2020년 유경PSG자산운용으로부터 3475억원에 홈플러스 울산남구점과 의정부점을 인수했다. 당시 부지는 홈플러스 운영을 이어가다 계약이 종료되면 부동산을 개발하려는 목적으로 인수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등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홈플러스의 안정적인 운영조차 불투명해졌다.


DL그룹은 이미 지난해 만기가 돌아온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차입구조의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2023년 울산의정부프로젝트PFV는 금융기관에서 빌린 선순위 차입금과 유동화회사(SPC)를 통한 후순위 사모사채를 합해 3526억의 차입금을 보유 중이었으나, 지난해 일부 상환해 2736억원으로 줄였다. 이 중 금융기관이 아닌 유동화회사를 통해 대출한 단기차입금 780억원을 이달 17일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기존엔 대부분의 차입금 내역이 장기차입금이었으나, 지난해 유동화회사 우리디엘제일차를 통해 대출했던 780억원은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차입금이다. 이번에 다른 유동화회사인 포어플러스제일차가 리파이낸싱에 성공했지만, 만기는 올해 9월 23일로 더욱 짧아졌다. 홈플러스 운영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울산의정부프로젝트PFV는 2023년까지 후순위 사모사채 금액만 전체 3526억원 중 1570억원에 달했다. DL그룹은 이를 꾸준히 차환해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금리도 낮췄다. 기존의 유동화회사를 통해 조달한 후순위 사모사채의 금리는 최소 10%가 넘었다.


지난해 우리디엘제일차를 통해 받은 대출금의 연이자율은 4.16%였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올해 4월 차환에 성공한 단기차입금의 연이자율은 이보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 운영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DL그룹의 높은 신용도와 재무안정성이 바탕이 돼 금리를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일방적으로 운용사에 임대료 삭감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며 "투자자들이 DL그룹의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약정에 신뢰를 보여 자금조달이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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