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시공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만 조 단위에 이르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인 데다, 강남에 비견할 만한 입지적 의미까지 더해지며 시공권을 차지하게 될 최종 승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용산 정비창 제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이 참여하며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6월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 일대 7만1901㎡ 부지에서 진행되는 도시정비사업이다.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12개 동에 아파트 777가구(분양 678가구, 임대 99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9558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입지적으로 KTX, ITX 등 철도와 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 등이 지나는 용산역을 끼고 있는 데다,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연계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곳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용산구 한강로 3가 40-1번지 일원 약 50만㎡ 부지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용산역과 한강 사이의 옛 미군기지 및 철도청·한전 부지를 아우르는 약 50만㎡ 규모 토지에 공동주택, 호텔, 판매시설, 업무 복합단지 등을 조성해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이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맞닿아 있는 데 따라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따른 직접 수혜가 예상된다.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용산 일대는 강남, 광화문 등에 비견할 수 있는 핵심 업무단지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같은 입지 조건에 힘 입어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 시공사는 1조 규모 초대형 사업 수주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브랜드 홍보 효과 등 무형의 경제적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앞세워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을 최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강남, 서초 등 핵심지 사업장에 적용된 오티에르 브랜드를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에도 적용하기로 하면서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더해 앞서 성공적으로 완수했던 대규모 도시 복합개발 프로젝트 경험도 강조하고 있다. 그 동안 ▲송도국제업무지구 ▲해운대 엘시티 ▲여의도 파크원 ▲판교 제2테크노밸리원 등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재개발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다.

최고급 주거단지 조성을 위해 '설계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세계적 건축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해 `맞춤형 특화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유엔스튜디오(UNStudio)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본사를 중심으로 전 세계 30개국에서 120여 개 이상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한 글로벌 설계그룹이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 두바이 미래 교통허브, 싱가포르 복합업무단지 등 상징성 높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을 글로벌 복합상권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미국 SMDP, CBRE코리아와 함께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고급 상업시설을 제시하고, 파크하얏트 호텔을 유치해 랜드마크 상권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분양 수익 외에도 향후 상가 운영 수익 등 자산가치 상승에 무게를 둔 접근이다.

이에 더해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 용산역 앞 공원지하 개발, 용산역아이파크몰,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 등과 연계해 용산 정비창 일대에 'HDC용산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용산을 미국 뉴욕의 허드슨야드와 일본 도쿄의 롯본기힐스 등과 같은 초고층 빌딩과 프리미엄 리테일,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글로벌 복합상권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박안나 기자 annapark@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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