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무신사가 사상 첫 매출 1조원의 벽을 넘기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주관사 선정에 나선 기업공개(IPO)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1일 무신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2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했다. 무신사가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신사는 국내 디자이너 입점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과 뷰티, 스포츠 등 신규 카테고리 매출의 성장세로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28억원, 69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무신사는 작년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에 대한 효율적인 집행 구조를 강화했다. 또 재무·인사 등 경영 인프라 전반에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신속한 수익 구조 분석에 따른 기민한 대응 체제를 구축했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024년 연결 기준 19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2023년에 406억원을 기록했던 임직원 주식보상비용이 지난해 159억원으로 60.8% 감소하며 일회성 비용 지출이 줄었다.
무신사는 올해 주요 플랫폼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한 테크 인프라 및 인재 영입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글로벌 물류 서비스에 대해서도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지난해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끊임없이 발굴 및 육성해 매출 성장을 이뤄냈고 이를 토대로 뷰티, 스포츠, 홈으로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을 마쳤다"며 "올해는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K패션 브랜드가 더욱 주목 받을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뒷받침되며 무신사는 최근 기업공개 준비에도 나섰다. 근시일 내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배포에 나설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상장 실익이 있을지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검토해 보기 위해 주관사 선정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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