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롯데GS화학이 C3(프로판) 증설을 위해 리파이낸싱에 나섰다. 2023년 초 C3 증설 자금조달을 위해 모회사인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가 5070억원을 지원했지만, 자금 소요가 추가로 발생한 데다, 이자비용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대출처를 알아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기존 대출을 갚는 동시에 주식 근질권 설정을 해제하고 공장증설 및 운전자본에 자금을 이용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GS화학은 SPC(특수목적법인) 등 복수의 대주로부터 총 6750억원 한도의 대출을 조달한다. 롯데GS화학은 지난 11일 '공통조건약정서'를 체결해 인출선행조건, 담보권 설정 및 변제 순위 등 공통의 대출조건들에 대해 합의했다. 이 중 하나는 에스유동차제일차에서 1회차 유동화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550억원을 조달한다.
롯데GS화학은 2019년 7월 15일 자로 체결한 롯데케미칼 주식회사와 지에스에너지 주식회사의 합작투자계약에 의해 2020년 2월에 설립됐다. 현재 여수 산업단지 내 C4(부탄) 유분 공장을 준공 후 상업 가동 중이다. C4 유분과 프로필렌·벤젠 등을 원료로 해 ▲부타디엔(13만톤) ▲TBA(Tertiary-Butyl Alcohol, 10만톤) ▲MTBE(2만톤) ▲BN-1(6만톤) ▲아세톤(21만5000톤) ▲페놀(35만톤) ▲비스페놀-A(BPA, 24만톤) 등을 생산한다.
롯데GS화학의 이번 자금 조달은 C3 공장 증설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2022년 여수 산업단지 내 C4 유분 공장을 준공 후 상업가동하고 있다. 이후 핵심 사업인 C3 설비 투자를 위해 지난 2023년부터 자금 조달에 나섰다.
실제 2023년 초 모회사인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는 보유한 지분을 통해 자금을 지원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GS화학의 지분 51%를 담보로 1938억원을, GS에너지는 지분 49%로 1862억원을 담보로 제공했다. 당시 롯데케미칼은 C3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과 운전자본 차입을 위해 롯데GS 화학 지분 전체를 KB국민은행 등 대주단에 1순위 근질권 설정을 했다.
하지만 이번 6750억원의 리파이낸싱으로 당시 맺었던 주식 근질권 설정은 제외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차입기관 요청에 따라 당사가 보유한 롯데GS화학 지분에 근질권을 설정했으나 2025년 3월 롯데GS화학의 리파이낸싱 시 근질권 설정을 제외하기로 차입기관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즉 새로운 계약으로 인해 기존 대출을 갚아 근질권 계약은 해제된 셈이다. 리파이낸싱한 채권자와는 근질권 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리파이낸싱은 기존의 대출을 상환하고 새로운 대출을 받아 이전 대출의 이자율보다 더 낮은 이자율로 새로운 대출을 받거나, 기타 대출 조건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새롭게 조달한 자금의 대출 조건을 알 수 없지만, 이자율을 낮췄거나 C3 공장 증설을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 기존보다 더 많은 한도의 대출을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운전자본 소요가 커진 점도 리파이낸싱을 한 배경이다. 공격적인 증설로 자금이 필요해지자 더 나은 계약을 맺을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023년 초 지분을 담보로 해서 대출받을 때 근질권 설정을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이번 리파이낸싱을 할 때 근질권 설정을 해제하는 걸로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리파이낸싱은 공장 증설 및 운전자본 자금 마련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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