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CJ, 5000억 코파펀드 청산 '임박'
잔여 포폴 셀렉타, 이르면 상반기 딜클로징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셀렉타 전경(제공=CJ제일제당)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스틱인베스트먼트가 2014년 CJ그룹과 함께 결성한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올해 순조롭게 청산할 전망이다. 마지막 남은 포트폴리오인 CJ셀렉타 매각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펀드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 매각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매수자 측에서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이르면 상반기 내에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승인이 완료되면 곧바로 자금납입 후 거래가 종결될 전망이다.


앞서 2023년 10월 CJ제일제당은 CJ셀렉타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다만 기업 특성상 해외 10여 개국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탓에 거래 종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CJ셀렉타는 사료 원료로 쓰이는 농축대두단백(SPC)를 생산하고 있다.


CJ셀렉타 매각을 끝으로 스틱은 CJ그룹과 결성한 코파펀드를 청산한다. 2014년 스틱은 국민연금으로부터 전액을 출자 받아 CJ그룹과 5000억원 규모로 해당 펀드를 결성했다. 코파펀드는 연기금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운용사(GP)와 1:1 매칭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스틱과 CJ그룹은 코파 펀드를 활용해 CJ셀렉타, CJ로킨, CJ제마뎁 등 총 3개 기업에 투자했다. 구체적으로 2015년 CJ대한통운이 중국 냉동 물류사 룽칭물류(CJ로킨)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펀드 자금 1430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2017년 CJ제일제당이 세멘테스셀렉타(CJ셀렉타)를 인수할 때 1500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같은 해 CJ대한통운이 베트남 물류회사 제마뎁(CJ제마뎁)의 물류·해운 부문 지분 50.9%를 사들일 때 293억원을 베팅하며 투자를 마무리했다.


CJ로킨의 경우 2021년 보유 지분 전량(73.1%)을 중국계 사모펀드(PEF) 파운틴베스트파트너스 매각했다. 당시 투자원금 대비 60%의 회수 성과를 기록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CJ제마뎁은 2023년 CJ대한통운이 코파펀드가 보유한 제마뎁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금회수(엑시트)가 이뤄졌다.


그간 코파펀드는 운용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동 투자를 진행하다 손실이 발생하면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이 손해를 우선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2012년부터 국민연금이 코파펀드를 조성할 때 SK그룹, LS그룹, KT그룹 등이 참여했지만 단 한 건의 투자도 집행하지 못한 채 조기 청산한 경우도 많았다.


반면 스틱은 코파펀드 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소진율 기록, 엑시트 성과까지 쌓으면서 코파펀드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스틱은 4년 여의 투자 기간 코파펀드 자금 총 5000억원 가운데 3200억원 가량을 소진했다. 여기에 피투자기업 엑시트까지 모두 마치면서 수익률 역시 양호한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셀렉타 매각의 경우 현재 매수자 측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으로 승인 이후 곧바로 딜클로징이 이뤄질 전망이다"며 "CJ셀렉타 거래를 끝으로 스틱도 코파펀드를 청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스틱의 경우 펀드 소진율은 물론 회수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점에서 코파펀드 모범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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