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 직원이사 3명 이사회…이동채 '의지'
최익준·배문순·김관후 사내이사 선임…투명성 제고·현장 목소리 경청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 청주 본사 전경.(제공=에코프로비엠)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코프로그룹이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전략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직원이사제도'를 도입했다. 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근로자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한편 현장 직원의 이사회내 발언권을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그룹의 상장 3개사(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머티)는 내달 개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각사 이사회가 추천한 '직원이사'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1년으로 모두 동일하다. 직원이사제도는 실무경험이 풍부한 직원을 이사회 일원으로 경영현안에 참여 시키는 제도다. '직원들도 경영에 참여한다'는 신뢰를 형성해 임직원의 동기부여와 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도입했다. 


우선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다음달 26일 청주 오창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최익준 DT실 수석을 직원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1976년생으로 전북대에서 산업시스템공학 박사를 받았다. 이후 ▲캠틱종합기술원 R&D 기획 ▲옛 두산인프라코어(HD현대인프라코어)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에코프로 DT실에서 재직 중이다. DT실은 에코프로 계열사의 IT 인프라 도입 및 구축 등을 맡고 있다. 


에코프로는 최 수석 추천 사유에 대해 "에코프로 근속 7년 이상으로 직원들과의 유대관계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우수하다"며 "다년간 전사 업무 효율화, 생산성 향상 등에 대한 프로세스를 진행해 업무에 대한 이해력이 높고 실무 경험이 풍부해 직원이사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배문순 설비기술 직장을 직원이사 후보로 꼽았다. 1972년생인 배 직장은 ▲한림의료기 생산반장 ▲블루모션 생산반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에코프로비엠이 인도네시아에 통합 양극재 법인을 설립할 계획인 상황에서 설비 관리 경험을 갖춘 배 직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도 그럴 것이 배 직장은 에코프로의 명인(名人) 1호로 선발될 정도로 사내에서 독보적인 직무 능력을 갖춘 인물이기 때문이다. 에코프로 명인은 경력 10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 전문성 및 사내 혁신 기여도 등을 고려해 선발됐다. 배 직장은 향후 양극재 통합 법인의 수율을 향상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삼성SDI 출신 김관후 설비기술팀 정비반 직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주총은 다음달 24일 포항캠퍼스에서 열린다. 1975년생인 김 직장은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SDI에서 근무한 후 한국유미코아, 에코프로비엠을 거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는 2017년부터 7년째 몸담고 있다. 직원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김 직장에 대해 "이차전지 소재 관련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직원들과의 유대 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 우수해 직원이사로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에코프로그룹이 직원이사제도 도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9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줄곧 혁신 문화 장착을 역설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성 혁신을 현장에 적극 적용해야 기술뿐 아니라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주문이다. 


이 전 회장은 올해 1월 시무식에서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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