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프리드라이프 인수...이유 있는 자신감
렉스필드CC·웅진플레이도시 담보 활용 가능…'2000억+@' 확보 관측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0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웅진그룹이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자금 조달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1조원에 달하는 인수금액을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웅진이 자회사들의 유형자산을 활용하면 충분히 인수대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이달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로부터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기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 이번 인수전에는 웅진그룹이 전략적 투자자(SI), 유진PE가 재무적 투자자(FI)로 거론되고 있으며 프리드라이프의 시장 매각가는 약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딜에서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웅진그룹이 프리드라이프 매각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일각에서는 웅진의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지주사인 웅진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474억원에 그치고 있어서다.  


다만 웅진그룹이 자회사들의 유형자산을 활용하면 충분히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웅진은 기업을 인수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인수금융과 SI·FI의 투자금 조합을 통해 인수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기업 인수 시 활용되는 담보인정비율(LTV) 50%를 적용할 경우 약 5000억원의 인수금융 조달이 가능하고 나머지 5000억원은 SI와 FI가 분담할 수 있다. 이를 절반씩 부담한다고 가정할 경우 웅진이 마련해야 할 자금은 2000~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 과정에서 웅진은 부족한 자금을 자회사인 웅진플레이도시와 렉스필드컨트리클럽(렉스필드CC)의 유형자산을 담보로 대출 받아 충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웅진플레이도시는 부천에서 워터파크 및 실내 레저시설 운영사로 2023년 말 기준 유형자산 규모가 2692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미 지급보증 형태로 1050억원이 제공돼 있어 기존 담보권자의 동의를 받으면 이를 제외한 1500억원 수준을 추가 담보로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경기도 여주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렉스필드CC(유형자산 규모 1421억원)를 추가 담보로 제공할 경우 대출여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렉스필드CC는 담보로 제공할 경우 재평가를 실시하게 되는데 이 때 기존 장부가보다 높은 가치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골프장 매각 사례를 보면 대한제당이 보유했던 프린세스GC(공주)는 홀당 60억원, 태영건설이 매각한 루나엑스CC(경주)는 홀당 8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렉스필드CC는 수도권에 위치한 27홀 규모로 단순 계산만으로도 2000~3000억원의 평가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렉스필드CC가 입지적인 장점과 넓은 부지를 갖추고 있어 담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웅진은 앞서 올해 1월 렉스필드CC의 일본 골프장(렉스필드 재팬, 오하라온주쿠)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지분을 66.67%까지 끌어올렸다. 웅진은 웅진플레이도시 지분도 80.26%를 보유하고 있는 등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웅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체사업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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