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역대 최악 소비침체에 유통업황 '우울'
올해 소비 더딘 회복...온·오프라인 채널 동반 타격 우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7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한국신용평가)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올해도 역대 최악의 소비침체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 부진으로 인해 기업간 경쟁도 더 심화할 전망이다. 악화된 영업환경은 기업들의 영업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한신평은 8일 '2025 KIS Industry Outlook'에서 올해 국내 유통산업을 전망했다. 한신평은 매년 1월 KIS Industry Outlook을 발표해 오고 있다.


한신평은 '경기 둔화와 트럼프 2.0의 파고 속 2025 산업별 전망 분석'을 주제로 진행한 이번 발표에서 유통산업 전망과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비우호적과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한신평은 "내수경기 가늠자인 소매판매지수가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 중"이라며 "올해 국내 소비는 소폭 반등하겠지만 저조했던 소비심리가 크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고금리, 고물가,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22년 2분기 이후 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국내 경장성장률을 2%로 내다봤다. 이는 탄핵 정국을 반영하지 않은 전망치다.


유통채널별로 보면 오프라인 유통산업은 "국내 소비 침체 상황에서 오프라인 수요는 회복이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채널 간 가격 경쟁 심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한신평은 진단했다.


코로나 이후 고성장을 이어가던 온라인 유통채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신평은 "온라인 부문의 경쟁 강도는 완화될 여지가 있으나 영업이익 전환 및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신평은 오프라인 유통 업태별 전망도 짚었다. 백화점에 대해선 해외여행 수요 확대 등으로 명품 수요 성장이 둔화됐고 점포 리뉴얼 등에 따른 비용부담은 늘어 수익성이 다소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핵심점포 경쟁력과 숫자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형마트도 업태 차원의 뚜렷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절대적인 점포 수가 줄어들며 점별 매출액은 늘어났으나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으며 부진한 업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비식품은 물론 주력인 식품군 성장 여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편의점은 성장 둔화 속 현상 유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출점 경쟁보다는 자사 점포를 유지하는 수준이 이어지며 시장구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은 현재 수준의 외형은 유지가 가능하나 가맹을 통한 출점 확대로 경쟁 강도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통합 소싱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주요 SSM 사업자 합산영업은 2022년 1.3%에서 2023년 1.7%, 2024년 3분기 누적 2.5%로 소폭 증가했다.


한신평은 부진한 내수 대신 해외사업에서 기회를 노려볼 수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례로 롯데쇼핑은 2018년 중국 마트 사업 철수 이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해외사업을 선회했다. 이마트는 몽골과 베트남, 라오스 등지에 현지 파트너사와 프렌차이즈 계약을 통해 해외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신평은 향후 국내 유통업계가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선 과거에 쌓아둔 재무역량에 의존하기보단 영업현금흐름 회복과 자산매각, 투자 조절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신평은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등 사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는 계속 필요한 상황이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마련도 원활치 않다"며 "과거 우수한 실적에 기반한 재무역량은 남아있지만 영업현금흐름 회복, 자산매각, 투자 조절 등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재무안정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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