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KT알파와 결별...'라이브커머스' 독자 운영
오아시스알파, 누적 순손실 23억…향후 '수익 반등' 최대 숙제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아시스마켓 본사. (제공=오아시스마켓)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오아시스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사업에서 KT알파와의 협력을 종료하고 단독 운영체제에 돌입했다. 2022년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출범하며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도전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와 낮은 시장 인지도로 인해 협력 2년 만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번 결별로 오아시스는 향후 오아시스알파의 손익을 전부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며 실적 반등이 절실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오아시스는 이달 2일부터 오아시스알파를 단독으로 운영하게 됐다. 오아시스알파는 2022년 9월 오아시스와 KT알파가 각각 자본금 50억원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라이브커머스와 실시간 배송 서비스인 '온에어 딜리버리'를 주력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아시스알파 출범 당시 오아시스 모회사 지어소프트의 김영준 대표와 KT알파의 최유성 모바일라이브사업본부장이 각자 대표로 참여해 협력을 이어갔으나 최근 관계를 정리했다. 이번 결별로 최유성 대표를 비롯해 KT알파 출신 이사진이 모두 법인에서 물러났으며 오아시스와 관계사가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독자체제를 갖추게 됐다. KT알파는 급변하는 이커머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오아시스알파의 낮은 인지도와 부진한 실적이 양사의 협력을 중단시킨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오아시스알파는 방송 인프라, 콘텐츠 제작, 물류 시스템 등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모바일 실시간 방송을 활용한 라이브커머스를 표방했으나 아직까지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오아시스의 '오아시스알파' 지분법 손실 (인프그래픽=신규섭 딜사이트 기자)

특히 양사는 지난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오아시스알파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수가 100회 미만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더불어 오아시스알파는 출범 이후 누적 순손실 2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오아시스와 KT알파는 각각 절반의 지분율 만큼 12억원씩 지분법 손실을 인식했다. 각 사의 장부가액도 초기 50억원에서 올해 9월 기준 38억원으로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의 협업 종료로 향후 오아시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오아시스 단독체제로 전환되면서 의사결정 효율성은 강화될 수 있지만 그만큼 실적 개선과 사업 안정화라는 과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제 오아시스알파의 수익성이 곧 오아시스 실적에 직결되는 구조가 됐다"며 "라이브커머스와 물류시스템 결합이라는 초기 비전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오아시스가 기존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오아시스도 향후 사업 방향성 재설정을 적극 검토 중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KT알파와의 사업관계 종료는 방향성 차이에서 비롯된 결정"이라며 "오아시스알파의 전략을 돌아보며 사업 방향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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