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 '직방' 프로젝트펀드 청산 연장
개인투자자 모아 171억 규모로 조성한 펀드, 성과보수 수령 '확정'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0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로고(출처=스톤브릿지벤처스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VC)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직방에 투자한 프로젝트 펀드의 만기를 연장한다. 직방의 기업공개(IPO)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스톤브릿지벤처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기약없이 밀린 것으로 해석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이번 주중 조합원총회를 열고 오는 31일 만기를 앞둔 '스톤브릿지오퍼튜니티1호펀드(이하 오퍼튜니티1호)'의 청산을 연장할 예정이다. 앞서 오퍼튜니티1호는 지난 2022년 6월 한 차례 만기 연장을 진행했다.


오퍼튜니티1호는 지난 2017년 6월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다. 삼성증권 신탁으로 모집한 개인투자자들이 약정액(171억원) 전액을 출자했다. 펀드자금은 프롭테크 기업인 직방의 구주 매입에 모두 사용했다. 성과보수 기준수익률(IRR)은 7%로 현재 투자원금을 회수한 것은 물론, 성과보수 수령까지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손호준 심사역이 맡고 있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과 출신의 손 심사역은 인스코코리아, 한국씨티은행을 거쳐 지난 2012년 스톤브릿지벤처스에 합류했다. 주요 투자로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 ▲신선식품 거래 스타트업 '정육각' ▲여성복 쇼핑몰 '스타일쉐어' 등이다. 그가 초기 투자한 스타일쉐어는 이후 무신사에 매각됐다.


직방은 블루런벤처스 투자심사역 출신 안성우 대표가 2010년 말 설립한 회사로 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시리즈B에서 스톤브릿지를 비롯해 포스코기술투자, 캡스톤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 등으로부터 210억원을 유치했다. 당시 직방의 기업가치는 1000억원 수준이었다. 스톤브릿지가 오퍼튜니티1호를 결성할 당시인 2017년에는 직방 구주가 3100억원의 기업가치로 거래됐다.


직방의 기업가치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수직상승했다. 대면 활동의 제한으로 플랫폼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리자 투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2020년 직방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상승한 458억원,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42억원의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실적이 개선되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도 커졌다. 직방은 2022년 시리즈E에서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하나증권 등으로부터 1000억원을 수혈받아 2조5000억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팬데믹 초기 직방의 기업가치가 80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2년 새 무려 3배 이상 뛴 것이다. 누적 투자금은 3285억원에 달한다.


직방은 투자금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주거플랫폼으로 변모했다. 주력 사업인 부동산 정보 제공업 외 라이브 중개서비스, 아파트 입주민 전용 앱, 메타버스 오피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를 위해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 ▲쉐어하우스 운영사 '우주' ▲상업용 부동산플랫폼 '네모' ▲가상오피스 서비스 'Soma' ▲삼성SDS 홈IoT 사업부 등을 인수했다.


문제는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방은 2020년 흑자전환 다음 해에 곧바로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 마이너스(-) 82억원 ▲2022년 -379억원 ▲2023년 -407억원으로 3년간 적자 폭이 늘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직방의 기업가치를 1조원 미만으로 조정하는 추세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이미 일부매각으로 투자원금을 회수했고 그 과정에서 기준수익률 초과로 성과보수도 수령했다"며 "(펀드연장에 대해) 논의 중이고 이번 주에 예정된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승인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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