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대신증권이 NH아문디자산운용과 본사 사옥인 대신343(옛 대신파이낸스센터)의 매매 협상을 중단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대신343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매매 조건을 협의하고 있었으나 계약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협상이 결렬됐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인 이지스자산운용 이후 두 번째 무산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대신343 빌딩 매각 관련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한 매각가는 6600억원 수준으로 3.3㎡으로 환산하면 4100만원 가량이었다.
대신343 빌딩은 2017년 준공됐다.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5만3369㎡ 규모다. CBD(중심업무지구)지역 프라임오피스 중 하나며 을지로와 명동 및 남산터널의 접근성이 우수한 곳에 위치한다. 건물에는 대신증권을 비롯해 계열사가 입주해 있다.
대신343의 매각은 대신증권이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했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 영업 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다.
앞서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 조건인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자회사를 통한 배당을 받는 등 자본확충 작업을 진행했다. 자산의 매각도 자본확충 작업의 한 부분이었다. 이에 대신증권은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었으나 그 와중에 자본확충이 완료돼 종투사 지정 요건을 넘어섰다. 현재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1122억원 수준이다.
이러한 배경 변화가 대신343의 매각 진행상황에 영향을 주었다는 시각도 있다. 대신증권이 기존의 목적이 달성됐기 때문에 협상력을 높여 여유있게 자산 거래를 진행해도 무리가 없는 상태다. 대신343은 중심업무권역(CBD) 지역의 프라임 오피스로 꼽히는 매물인 만큼 시세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우선협상자인 NH아문디자산운용의 펀드 투자금 모집이 지지부진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 때문에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자연스럽게 협상이 결렬된 측면도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도 서대문역 인근 돈의문디타워를 더욱 눈여겨보고 있어 대신343을 인수해야겠다는 절박함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번에 매매 협상이 중단되면서 대신증권은 현재 또다른 다수의 원매자와 접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외국계 기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NH아문디와의 협상이 중단된 것은 맞지만 본사 매각은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원매자를 다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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