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R에너지솔루션, 전극 넘어 셀조립 파운드리 넘본다
600억 시리즈A 마무리…파일럿 라인 구축·1공장 1GWh로 증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8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R에너지솔루션 전극1공장 전경.(제공=JR에너지솔루션)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JR에너지솔루션이 전극을 넘어 셀조립 공정으로 배터리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로부터 전극 공정뿐 아니라 셀조립 공정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JR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정체)에도 최근 투자유치 성사를 계기로 기존 공장은 증설을 추진하는 한편 셀조립 파일럿 라인 구축을 위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JR에너지솔루션의 누적투자액은 600억원에 달한다. 2022년 12월 설립한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동안 전극 1공장 건설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성과를 낸 모습이다. 최근 한국앤컴퍼니로부터 9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시리즈A를 마무리했다. 내년에는 10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라운드를 열고 자금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JR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의 배터리 셀 설계에 맞춰 전극을 만드는 업체다. 배터리 제조공정은 전극, 조립, 활성화 등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전극 공정은 가장 앞단에 해당한다. 배터리의 양극 및 음극 극판을 만드는 공정이며, 배터리 성능과 수명·안전성 등을 결정한다. 


배터리 파운드리는 업계에는 생소한 분야로, JR에너지솔루션의 사업 업력도 그리 길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극공정의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데다, 전극공장 내재화를 추진하는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가 증가함에 따라 덩달아 제품 문의가 늘었다는 게 오덕근 JR에너지솔루션 대표의 설명이다. 오 대표는 과거 2011년부터 2년간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본부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이에 맞춰 JR에너지솔루션은 충북도 음성군 7만9000㎡(2만4000평) 부지를 확보하고 500메가와트시(㎿h)규모 전극1공장을 세웠다. 지난 4월부터 배터리 및 완성차 7개사에 테스트용 제품 공급을 시작한 후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유치로 JR에너지솔루션은 전극 1공장의 증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예상보다 전극 파운드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1공장의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두 배 키운 1기가와트시(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비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특정공정 기술을 반영하는 한편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나아가 2025년과 2027년에는 각각 제2공장과 제3공장을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파운드리 사업 범위 확대를 놓고 검토 중인 점이다. JR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 및 투자자와 전극 공정뿐 아니라 셀조립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관련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JR에너지솔루션이 전극에 이어 셀조립까지 위탄생산을 맡는다면 배터리 파운드리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는 셈이다. 업계에선 2030년 글로벌 배터리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앤컴퍼니의 투자유치를 계기로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된다. JR에너지솔루션은 한국앤컴퍼니의 에너지솔루션 사업본부와 차량용 납축전지를 리튬인산철(LFP)배터리로 대체하는 협력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납축전지의 가격경쟁력이 높은 만큼 완전히 LFP 등 리튬이온배터리로 대체할 순 없겠지만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맞춰 LFP배터리 수요에 대응하려는 차원이다. 


오덕근 대표는 "전극 고객사 중 셀조립 공정까지 요청하는 고객사들이 있다"며 "기존 전극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구체적인 셀조립 파일럿 라인 규모와 구축 시점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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