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휘성의 교보악사운용, 몸집 '훌쩍' 수익성 '글쎄'
운용자산 7조 가까이 증가…순이익 제자리, 영업수익 줄어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0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휘성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 (제공=교보악사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조휘성 체제' 1년을 맞이했다. 조휘성 대표의 취임 이후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전체 운용자산(AUM)이 크게 확대되면서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수익지표 측면에서는 제자리를 걷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교보악사자산운용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24일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조 대표는 교보생명 출신으로 투자사업본부장, 뉴욕 현지법인장, 국내투자팀장, 자산포트폴리오관리팀장, 해외투자파트장을 거쳐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로 일하고 있다.


조 대표는 취임 당시 "회사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양 주주사(교보생명, 프랑스 악사(AXA)그룹)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고객, 회사, 임직원이 동반 성장하고 발전하는 자산운용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년이 지난 현재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외형적으로 성장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은 26일 기준 48조2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1조5945억원과 비교해 7조원 가까이 운용자산이 증가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주식, 채권, 단기금융, 부동산 등 거의 모든 항목의 자산이 고르게 늘어났다. 특히 채권(19조7738억원→22조9608억원)과 단기금융(9조4477억원→12조4002억원)의 증가 규모가 컸다.


특히 단기금융 분야에서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지난해 6월 내놓은 머니마켓펀드(MMF) '교보악사 일반형 법인MMF Class C'의 흥행 영향이 컸다. 이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26일 기준 1조92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조 대표 체제에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수익성이 몸집에 걸맞게 좋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 채권과 단기금융은 운용보수가 주식이나 대체투자와 비교했을 때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규모가 커져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지난해 별도 기준 순이익은 124억원으로 전년(12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운용자산이 대폭 불어난 것과 달리 순이익은 제자리를 걸음을 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415억원에서 41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먼저 수수료수익은 404억원에서 388억원으로 4%가량 감소했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155억원에서 164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지만 펀드 운용보수가 241억원에서 214억원으로 줄었다. 운용자산 증가가 실제 영업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지난해 비교적 소극적인 경영 행태를 보인 점도 수익 지표가 제자리를 걷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022년만 해도 액티브주식형, 만기매칭 채권, 초단기채권, 글로벌채권 등 다양한 펀드 상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2023년에는 MMF인 교보악사 일반형 법인MMF Class C만 시장에 선보였다. 이 상품이 흥행하면서 전체 운용자산 증가에는 도움이 됐다. 그러나 운용보수가 0.04%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에는 아주 큰 보탬이 됐다고는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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