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지분투자 실패에 골머리
지난해 지분법 손실 314억원… 관계·공동기업 추가 매각 적극 검토중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넥신 홈페이지 '사업 Overview' 갈무리)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제넥신이 투자한 관계·공동기업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관계·공동기업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제넥신의 순손실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기대했던 바와 달리 투자 대비 이익이 나오지 않자 관계사 매각에 나서며 손실 폭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  


제넥신의 지난해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에 대한 지분법손실은 총 31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분법손실이란 관계기업이나 공동기업의 순익이 지분율에 따라 모회사 실적에 반영되는 것을 뜻한다. 제넥신의 경우 최근 3년간 매해 지분법손실이 3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실제 제넥신의 관계기업과 공동기업 9개사는 지난해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NIT는 552억, 툴젠은 414억원, 코이뮨(CoImmune)은 284억원, 레졸루트(Rezolute)는 190억원, KG-Bio는 87억원, 큐로젠은 44억원, 킹젠 바이오텍(KinGen Biotech)은 1억원, 심노젠(Simnogen)은 4740만원, 일코젠(ILKOGEN)은 2192만원의 순손실을 각각 냈다. 


이를 통해 제넥신이 인식한 지분법손실은 NIT(지분율 21.18%) 116억원, 툴젠(14.12%) 72억원, 코이뮨(22.94%) 65억원, 레졸루트(4.61%) 36억원, KG-Bio(20.32%) 17억원, 큐로젠(6.16%) 3억원, 심노젠(49%) 2318만원, 일코젠(50%) 139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지분법손실을 모두 합하면 314억원에 달한다. 


관계·공동기업들의 지분법 손실은 모회사인 제넥신의 순손실을 갉아먹는 주범이다. 모회사인 제넥신은 2021년부터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21년 489억원, 2022년 568억원, 2023년 669억원으로 적자 폭도 점차 커져가고 있다. 관계·공동기업들의 지분법 손실이 모회사의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제넥신이 관계·공동기업 투자에 나선 건 해당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제넥신의 관계·공동기업은 10년 전인 2014년 3개사에 불과했지만, 점차 늘어나 지난해 10개사가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바이오 시장 전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 기업들의 가치가 떨어지고 이익도 내지 못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넥신도 관계·공동기업 정리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합작사 아지노모도제넥신 지분을 일본 파트너사 아지노모도에 전량 매각해 193억원을 확보했다. 제넥신은 앞으로도 손실이 크거나 저평가된 관계·공동기업 추가 매각을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관계자는 "제넥신이 수익이 나지 않는 투자 기업 청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 시험을 위해 연구개발비용 마련이 필수인 상황이라 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가 현재 저평가 됐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며 "바이오 시장에 대한 투자도 살아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좋은 결과로 주주들에게 보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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