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편입' 하이투자파트너스, AUM 1210억 증가
유증 실시, 자본금 100억 늘어…펀드 8개 단독 결성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벤처캐피탈(VC) 하이투자파트너스가 DGB금융그룹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확보한 뒤 사세를 날로 확장하고 있다. 신규 펀드 8개를 단독 결성하면서 회사의 운용자산(AUM)이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최대주주인 DGB금융지주(이하 DGB금융)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두 배로 불려주면서 하이투자파트너스의 운용사 출자(GP 커밋) 여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2021년 4월 DGB금융이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새롭게 단장한 VC다. 전신은 박현우 수림홀딩스 회장이 2014년 8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한 수림창업투자다. DGB금융은 대주주인 박현우 수림홀딩스 회장(97%)과 권준희 수림창업투자 대표, 이강근 수림창업투자 전무 등이 보유한 회사 지분 100%를 105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하이투자파트너스는 2021년 12월 최대주주인 DGB금융이 단독으로 참여하는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증 이후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자본금이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두 배 증가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자본금을 늘린 하이투자파트너스는 공동 GP로 다수의 펀드를 결성했던 과거와 달리 단독 GP로 펀드를 결성하기 시작했다. GP 커밋 여력이 충분해지면서 굳이 다른 GP와 손잡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전체 운용펀드에 대한 GP 커밋 비율이 평균 약 12%로 높은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동 GP로 펀드를 운용하던 예전과 다르게 DGB금융 계열에 편입된 후에는 단독 GP로만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며 "유증 이후 자본금이 늘어 GP 커밋이 보다 수월해졌다"고 덧붙였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2021년 수림창업투자에서 하이투자파트너스로 사명을 변경한 후 '스마트DGB 디지털그린 벤처 펀드'(300억원)와 'DGB 드림걸스 벤처투자조합'(260억원)를 결성했다.


2022년엔 '하이DGB 스마트관광 펀드'(331억5000만원)와 '스마트 하이DGB 디지털그린 벤처펀드 2호'(300억원)를 조성했다. 스마트 하이DGB 디지털그린 벤처펀드 2호'는 2022년 말 펀드 결성을 마쳤으나 2023년 멀티클로징을 통해 규모를 증액했다.


지난해에는 '하이DGB 디지털 제조혁신 벤처펀드'(170억원), '아이엠(iM) 뉴노멀 벤처펀드 1호'(300억원), '하이DGB AI헬스케어 벤처펀드'(23억원) 등 총 3개의 펀드를 만들었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 등록 기준 회사의 운용펀드는 총 10개로 규모는 2180억원이다. 여기에 올해 4월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 '아이엠(iM) 우주항공 벤처펀드'(25억원)까지 합하면 회사의 AUM은 2205억원이다. DGB금융에 인수되기 전 AUM은 99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년5개월간 AUM이 1210억원 늘어난 셈이다. 


DGB금융 계열로 편입된 이후 그룹사의 지원이 늘어난 점이 AUM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구은행, DGB캐피탈, 하이투자증권 등 DGB 계열사들은 2021년부터 하이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총 680억원을 출자했다. 이 기간 늘어난 AUM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하이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신규 결성한 펀드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조합관리보수도 일정 부분 증가했다"고 밝혔다.


DGB금융 품으로 들어간 뒤 회사의 영업이익도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다. 2019년 기준 8000만원이었던 하이투자파트너스의 영업이익은 1억원의 손실을 낸 2021년을 제외하곤 2022년 6억원, 2023년 12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조합성과보수는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다. 지난해 청산한 펀드가 없어 실적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청산 진행 중인 펀드는 오는 12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수림여성창조기업벤처투자조합'(145억원)이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아이브이웍스'(반도체 관련 소재 제조 스타트업) 등이다. 


하이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해당 펀드는 이미 회수를 어느 정도 진행해 분배를 마친 상태"라며 "남아있는 기업들도 기업공개(IPO) 일정이 올해 또는 내년 중에 잡혀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펀드 만기 연장 여부는 투자 기업들의 상장 일정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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