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남긴 '유종의 미'
15일 임기 마지막 실적발표 진행...카카오톡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전환 속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6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출처=카카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앞으로 새로운 경영진이 이끌어가는 카카오의 전방위적 쇄신 노력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15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임기 중 마지막 실적발표를 진행하며 남긴 당부의 말이다.


홍 대표는 이날 진행된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늘이 카카오 대표로서 진행하는 마지막 실적 발표"라며 카카오의 지난 1년 성과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오는 3월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홍 대표가 물러나고 정신아 대표 내정자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는다. 


퇴임을 앞둔 홍 대표가 받아든 마지막 성적표는 비교적 양호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선방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수익성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홍 대표는 신임 대표 체제가 이끄는 카카오의 미래 청사진도 일부 공유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정 대표 내정자는 취임 이후 기존 사업 방향을 큰 틀에서 그대로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정 대표 내정자와 사업 방향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큰 변화 없이 연속성을 가지고 사업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의 사업 방향이 채팅 중심 메신저 앱에서 오프라인·비지인(지인이 아닌)·관심사 키워드로 변화하고 있다"며 "특정 사업에 대한 속도조절은 정 대표 내정자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카카오가 추진 중인 고강도 내부 쇄신도 지속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위상에 맞는 성장방향과 경영체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와 개편된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인적쇄신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브랜드, 기업 문화 등 전방위적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진화도 예고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은 서비스 개편을 통해 메신저 앱에서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지인과의 채팅을 주요 목적으로 카카오톡에 유입되는 트래픽이 최근 비지인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지난해 말 기준 MAU(월간활성사용자수) 4800만명을 기록했다. 친구탭과 오픈채팅탭을 매일 방문하는 이용자는 각각 3700만명, 12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는 이 같은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카카오톡의 진화를 노리고 있다. 올해 카카오톡에 AI를 결합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최근 전국민이 생활 속에서 AI 경험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과 AI 결합을 실험 중"이라며 "지난해 12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경량화 언어모델 기반으로 채팅방에 읽지 않은 메시지 요약, 메시지 말투 바꾸기 기능을 출시했는데, 한 달 만에 150만명 이용자가 카카오톡 AI 도구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30 젊은 이용자 층에서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카카오톡이 모바일 서비스를 대중화한 데 이어 AI 서비스가 전국민 생활 속에 확산되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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