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SK 브랜드 사용료 'No.1'
2500억 지출 예정, SK이노 계열 등 에너지 회사들 증가세 두드러져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1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사업장 (제공=SK이노베이션)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내년부터 2026년까지 2년간 'SK' 브랜드 사용 계약을 갱신하는 계열사 가운데 사용료를 가장 많이 내게 될 곳은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 자회사 SK에너지인 갓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의 지주사 SK㈜는 이달 20일 13개 종속 회사의 브랜드 사용 계약 갱신에 관해 공시했다. SK 경우 브랜드 사용료를 각사 기준 사업 연도 매출액에서 광고 선전비를 뺀 금액의 0.2% 내에서 산출한다. 최근 공시된 금액은 예상치로, 향후 매출 등의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K의 모든 종속 회사가 3년마다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는다. 계약 일자와 조건 등 세부 사항은 상이하다.


내년 SK에 가장 많은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곳은 SK에너지로, 2515억원에 달한다. 직전 계약까지만 하더라도 SK하이닉스에 이어 2위였지만, 기존(1380억원) 대비 2배 가까이로 급증하며 순위가 바뀌었다. 뒤이어 ▲SK하이닉스 2411억원 ▲SK온 771억원 ▲SK텔레콤 754억원 ▲SK인천석유화학 611억원 ▲SK지오센트릭 500억원 ▲SK에코플랜트 434억원 ▲SK엔무브 326억원 ▲SK네트웍스 265억원 ▲SK브로드밴드 263억원 ▲SK가스 232억원 ▲SK에코엔지니어링 156억원 ▲SK실트론 149억원 순으로 많다.


SK네트웍스(2021~2023년 405억원→2024~2026년 265억원)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이전 계약 대비 늘어난 금액이 책정됐다. 가파른 증가세는 특히 에너지 사업 회사들에서 나타난다. SK에너지 경우 2018~2020년 1402억원, 2021~2023년 1380억원으로 1400억원 안팎 수준이었으나 1000억원 이상이 늘었다. 또 다른 석유 사업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은 2018~2020년 384억원, 2021~2023년 383억원에서 이번에 611억원으로 계약 금액이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에너지 계열사들의 매출이 대폭 증대됐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적이 급감한 때의 기저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78조56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75% 이상, 즉 60조원에 달하는 매출이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화학 등 석유 관련 사업들에서 나왔다. SK에너지의 매출만 따져도 52조5817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 사업은 올해 3분기에도 매출 12조3228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의 62%를 차지했다.


이밖에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계약 금액도 771억원으로 2021~2023년 203억원의 3배 이상이 높아졌고,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 또한 326억원으로, 종전 192억원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는 아니지만, SK가스도 직전 계약액인 149억원보다 55.7% 늘어났다. 


한편 SK㈜가 이번 계약들을 통해 주요 계열사로부터 수취할 브랜드 사용료는 약 9400억원이다. 매출 규모가 작은 등 이유로 공시 의무가 없는 계열사까지 합치면 SK㈜의 수취 금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K의 브랜드 사용료 수취액은 2743억원으로, LG(362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매출의 8.1% 수준이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2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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